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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그래도... 되겠네요.”

‘천재 의사’는 마지못해 동의하는 듯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둘러 그를 부축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청년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최서준이 그들을 그냥 보낼 리가 있나. 그들을 붙잡고 말했다.

“우리 신분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가려고 해?”

“너...”

‘천재 의사’의 몸은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인지 부들부들 떨렸다.

“좀 더 기다려 봐. 최우빈도 곧 도착하는데 말이야.”

최서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두 사람의 안색은 확 변했다. 최서준에게 꽉 붙잡혀 있으니 도망칠 수가 없었다.

김지유는 보다 못해 말했다.

“최서준, 그냥 보내줘. 나이 드신 분을 그렇게 난감하게 할 필요는 없잖아.”

“안돼. 누가 이 사람보고 날 사칭하라고 했어.”

최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김지유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최서준, 꼭 내가 사실을 까발리게 만들래?”

“그게 무슨 말이야?”

당황한 최서준이 물었다.

김지유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실 누가 사칭범인지 모두 다 알고 있어. 너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조금 있다가 가고 싶어도 못 갈 거야.”

“네 말은 내가 가짜 천재 의사란 뜻이야?”

최서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김지유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저분은 조금 전에 증명서를 보여주면서 천재 의사임을 증명했잖아. 그런데 너는 네 차례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지. 서준아, 내가 방금 남양 실세에게 연락한 건 너에게 겁을 주기 위한 거였어. 난 네가 알아차리고 물러날 줄 알았어.”

김지유는 말을 하면서 실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네가 연기할 줄은 몰랐어.”

“지유 말이 맞아.”

김인걸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 이놈, 이제 받아들이고 인정할 거지?”

사람들의 조롱 담긴 시선에 최서준은 허탈하게 웃었다.

“됐어요. 다들 나를 믿지 않는데 여기 계속 있어서 뭐해요. 그러게, 김호석의 죽음이 나랑 무슨 상관있겠어요? 김지유, 넌 방금 네가 내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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