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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남양 외곽, 정글 깊숙한 곳에는 매캐한 피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웠고, 땅에는 시체 스무 구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곳은 방금 전 큰 전투를 치렀던 곳임이 틀림없었다.

군복을 입은 최우빈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훑어보며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몇 차야?”

“대장님, 이번이 7차입니다.”

한 부하가 얼굴에 묻은 피를 한 줌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벌써 7차란 말이야?!”

“모두 도련님을 죽이러 온 놈들입니다!”

최우빈은 할 말을 잃은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도련님도 참, 왜 천재 의사 신분을 폭로하셨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이 미친 듯이 남양으로 몰려올 리가 없는데. 비록 도련님이 너희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나 최우빈은 도련님을 위협하는 자를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실눈을 뜨고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끊고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차 대기해. 김씨 가문 저택으로 갈 거야. 현장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습하고, 죽은 동료들은 모두 장례를 치를 테니 넉넉하게 각각 4억 원씩 지급해!”

“알겠습니다!”

곧이어 십여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나와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현장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

김씨 가문 저택 입구.

전화를 끊은 후 김지유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남양 실세와 방금 연락을 했는데, 곧 올 거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말에 크게 기뻐했다.

남양 실세가 도착하면 누가 사기를 쳤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반면에 ‘천재 의사’ 일행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남양 실세 최우빈은 명성이 자자했다.

그런 사람 앞에서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

김인걸은 최서준을 바라보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놈아,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테니 지금 당장 네가 사기꾼이라고 인정하면 풀어줄게.”

“그건 저를 사칭하는 이 사람에게 말하셔야죠.”

최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천재 의사’와 청년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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