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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 자식이, 넌 누구야?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워?”

김씨 가문 사람이 나서서 최서준을 욕했다.

다른 사람들도 반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김인걸도 눈썹을 찌푸렸다.

“너 이 녀석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입니다.”

최서준은 손가락으로 가짜 천재 의사를 가리키며 거만한 자세로 말했다.

“제가 진짜 천재 의사고, 저 사람은 사칭범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왜 또 천재 의사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나온 거야?

그런데 그들은 최서준을 훑어본 후 저도 모르게 그를 비웃었다.

이마에 피도 안 마른 20대 젊은 놈이 감히 나서서 자신이 천재 의사라고 말하다니?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천재 의사’와 가방을 들고 있는 청년도 그를 비웃었다.

순간 김인걸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지유야, 너 경호원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감히 여기서 헛소리를 하게 만들어?”

“삼촌, 서준이는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확실히 천재 의사가 맞아요.”

김지유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너 미쳤어?”

김인걸이 화를 냈다.

“이 놈이 태어나자마자 의술을 배웠다고 해도 이제 고작 20대라 뭘 안다고 천재 의사가 될 수 있단 말이냐?”

김지유는 그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 최서준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을지 몰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김인걸은 더 이상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 ‘천재 의사’에게 사과했다.

“선생님, 얘가 아직 어려서 뭘 모릅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괜찮습니다. 젊으니까 거침없이 말할 수도 있는 거죠.”

‘천재 의사’는 담담하게 고개를 젓더니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보게 젊은이, 자네가 나 천재 의사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사칭할 필요까진 없잖아?”

그의 침착한 태도에 사람들은 몰래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천재 의사 선생님은 과연 대인배였다. 이 침착함만 놓고 봐도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시X!”

차분했던 최서준도 ‘천재 의사’의 말에 역겨워서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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