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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봤다.

그러자 김지유가 사람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주하은은 김지유가 나서서 반대할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김지유, 너...”

“하은아, 미안해.”

김지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지만 반대할 수밖에 없어.”

“왜?”

주하은은 불쾌해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김지유는 주하은이 최서준을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고, 전에 자신이 최서준에게 마음이 없다고도 분명히 밝혔었다.

그런데 지금 나서서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다니, 이에 주하은은 화가 나고 속상했다.

김지유는 주하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서준아, 단둘이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부탁하는 듯한 간절한 그녀의 눈빛에 최서준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말했다.

“그래.”

그렇게 최서준과 김지유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그곳을 벗어났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최서준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김지유는 고개를 돌려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서준아,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지금이라도 사과할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말해.”

최서준이 그녀의 말을 끊으면서 재촉했다.

“우리 할아버지 곧 돌아가실 것 같아. 의사 선생님께서 며칠 안 남으셨대. 오직 너만이 할아버지를 구해줄 수 있어. 그래서 말인데, 혹시 우리 할아버지 도와줄 수 있어? 걱정 마. 네가 우리 할아버지를 구해준다고 동의하면 나... 나 당장 너와의 혼약을 취소하고 너와 하은이가 만나는 거 동의할게. 절대 다시는 방해 안 할 거야.”

말을 마치자 김지유의 눈에서 줄 끊어진 진주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협박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라는 걸 알지만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최서준이 거절할까 봐 입술을 깨물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예상밖에 최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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