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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중에서도 가장 흥분한 건 오민욱이었다.

‘하하하! 최서준 이 멍청한 놈, 절호의 기회를 거절하다니.’

주하은은 무려 주씨 가문의 아가씨,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신이란 말이다.

그래서 오민욱이 보기에는 최서준이 결혼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주씨 가문을 배신하는 거와 다름없었고 앞으로 남양에서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네가 천재 의사면 뭐? 의사 따위가 부잣집이랑 맞설 수 있을 것 같아?’

김지유는 죄책감 가득한 눈빛으로 주하은을 흘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서준아, 이제 가도 돼?”

“가자.”

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와 함께 주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

이때 남양 외곽의 한 검은 버스 안에서 많은 승객들이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앞에 있는 세 남자와 한 여자를 보고 있었다.

세 남자와 한 여자는 승객들의 몸에 지닌 물건들을 하나씩 들추어 빼앗고 심지어 운전기사의 금니도 놓치지 않았다.

앞장선 건장한 남자는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기사를 보고 말했다.

“기억해. 30분 안에 절대 경찰 부르지 마. 그렇지 않으면 찾아가서 너희 가족들 다 죽일 거야.”

“네네, 알겠습니다.”

운전기사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울먹였다.

네 사람은 밖에서 버스의 문을 잠그고 떠났다.

“대장, 지금 당장 천재 의사를 죽이러 갈까요? 아직도 주씨 가문의 답례 연회에 있을 겁니다.”

네 명 중 홍일점인 여자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바보야!”

앞장선 남자가 곧바로 그녀를 꾸짖었다.

“주씨 가문은 남양에서 이름난 부잣집이야. 우리가 막무가내로 찾아가면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

그러자 나머지 두 남자가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

“대장, 그럼 우리 아버지 복수는 안 할 거예요?”

“어떻게 복수를 안 해?”

건장한 남자는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사악한 표정으로 돌변하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사람한테 맞아 겨우 숨을 유지하고 있을 때 어렵게 천재 의사를 찾아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녀석이 죽어가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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