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641 - 챕터 650

795 챕터

제641화

여자의 일관적인 사유에 따르면, 남자는 일단 한 여인이 자기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여자에 대해 어떤 감정이 있든지 다 그 여자가 떠나게 가만히 있고만 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만약 진짜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이 아이의 출생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이 아이가 태어나게 두지 않을 것이었다.아무튼, 어떤 상항이든 엔데스 명우가 이 아이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절대로 지금처럼 소은지가 파리를 떠나게 놔두지 않을 것이었다.“여섯째 도련님은 아직 모르고 계십니다!”“그럼, 당신이 영원히 그 사람한테 알려주지 말길 바라요. 필경 당신도 은지가 여섯째 도련님의 아이를 낳는 것을 바라지 않을 거잖아요...”말을 마친 후 이유영은 배천명에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몸을 돌려 집으로 걸어갔다.하지만 배천명은 오만스러운 이유영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찡긋했다.‘근데 정말이지 이 아담한 여자한테는 보기 드문 굳센 기운이 있네. 만약 여섯째 도련님이 정말 이 여자랑 함께한다면 이 여자가 도련님에게 도움이 많이 될 수도 있겠네.’‘근데...’뭐가 떠올랐는지 배천명의 눈초리에는 짙은 매서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이유영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정국진을 뵈러 들어가기도 전에 루이스의 전화를 받았다. 루이스의 전화는 발신자 표신 제한으로 되어있어서 전화번호도 알 수 없었고 어디서 전화를 걸어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저 루이스가 이유영에게 알렸다.“이미 안전한 곳에 도착했습니다!”“그래요. 알겠어요. 그녀는 잘 있어요?”그녀는 소은지를 가리켰다.아까 배천명의 말이 떠올라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조여들었다.소은지는 엄청나게 오기 만만한 사람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소은지가 사랑 때문에 누군가의 아기를 임신했다고 하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의 곁에서 당한 일들은 다시 한번 이유영의 마음을 세게 졸였다.“아뇨. 이분... 임신하셨습니다.”루이스는 조금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이유영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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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한편 파리의 고요함은 점점 한 점씩 찢어졌다.여론에서 이유영이 엔데스 명우의 약혼자이며 남자 측에서 곧 고가의 예물로 결혼할 거라고 소문이 팔팔 들끓었을 때, 원래 조금씩 고요함을 잃고 있던 파리에는 또 갑자기 큰일이 한 개 일어났다.로열 글로벌에서 [이유영 대표의 로열 글로벌에서의 일체 직무를 해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순식간에 파리를 떠들썩하게 했다.전에 사실 이유영이 정국진 외동딸의 위치를 넘어서 이미 정식으로 로열 글로벌의 미래 후계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과 혼인을 맺기 직전인 이 타이밍에 로열 글로벌의 모든 직무를 해제한다고?그럼, 그 말인즉 이유영은 더 이상 로열 글로벌의 후계자가 아니란 말인가?심지어 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 건, 이 소식이 발표된 지 불과 반날 만에 더욱 중대한 소식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게 바로 [이유영은 앞으로 더 이상 정씨 가문과 털끝만큼의 관계가 없으며 이미 정씨 집안에서 나갔다]는 소식이었다.이 소식은 그야말로 핵폭탄 같은 소식이었다.심지어 오전에 나온 소식보다 더 충격적이었다.이건...지금 이유영이 로열 글로벌의 후계자가 아니라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말이었다.“그러니까 친 자식이 아닌 건 정말 남이라니까요.”“그러게, 말이에요. 전에 나대던 모습을 생각하니 이제 꼴이 좋네요. 지금은 아예 정씨 가문이랑 아무 사이가 아니니 별것도 아니네요?”“몰래 무슨 일을 범했는지도 몰라요!”“뭐겠어요?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이랑 이유영이 가당키나 해요? 아무래도 자기 친 자식이어야죠.”“하긴, 걔가 정씨 가문에 들어선 후부터 조카라는 자가 친딸의 모든 풍조를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서 지금은 엔데스 가문과도 관계를 맺으니...”지금 파리는 온통 미친 여론 때문에 들썩이고 있었다.지금 사람들은 다들 이유영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혀를 놀려대고 있었다. 다들 뱀은 뱀이지, 결국 용이 되진 못한다고 말하고 있었다.지금, 이유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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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성진남은 무의식적으로 배천명을 보며 그의 눈에는 그윽한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배천명도 엔데스 명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기운을 느껴서 다시 입을 열 때 말투도 따라서 바짝 긴장해졌다.배천명이 입을 열었다.“정 회장님 쪽 사람들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었습니다!”그 말인즉 소은지의 행방을 놓친 게 분명하다는 말이었다.배천명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떨이는 바로 그를 향해 날아왔다.그는 피할 엄두도 없어서 그저 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날아오는 재떨이는 쿵 하고 그의 이마에 맞았다. 그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고 피고... 이마를 따라 주르르 흘러내렸다.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몇 점 더 싸늘해졌다.하지만 배천명은 여전히 제자리에 선 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배천명, 너 참 죽일 놈이야!”“네! 제가 최대한 빨리 74번을 찾아내겠습니다!”74번이라는 수자에 대해 배천명은 강조하였다. 마치 엔데스 명우에게 소은지가 그의 곁에서 어떤 존재였던지, 또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 지를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성진남의 한데 일그러진 미간은 배천명을 볼 때 다시금 더 엄숙해졌다.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됐어!”다시 입을 열 때 그의 싸늘하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너 먼저 나가 있어.”배천명을 보고 한 말이었다.배천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무실을 나갔다.사무실에 엔데스 명우와 성진남만 남았을 때, 엔데스 명우는 탁탁 라이터를 켜서 담배에 불을 피우고는 매섭게 한 모금 들이켰다.한참 지나서야 엔데스 명우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지아 보고 알아보라고 해.”지아, 본명 도지아!성진남은 종래로 침착하고 듬직한 남자였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차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여태껏 지아한테는 아무렇게나 임무를 배정해 준 적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그녀가 나서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다.‘지금 고작 여자 한 명을 찾는데 지아를 시킨다고?’“네.”성진남은 수만 가지 생각을 거친 후에 바로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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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엔데스 명우는 전에 로열 글로벌에 갑자기 뜬금없이 후계자가 나타난 것도 아주 의외롭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정국진이 이런 대응도 엔데스 명우가 보기에는 이유영의 꾀가 적지 않게 들어갔다고 생각되었다.이유영의 머리에는 잔꾀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보기에는 무심해 보여도 도리어 상대방에게 주먹을 한 대 날릴 수 있었다.그러니 이번 일도 엔데스 명우가 보기에는 이유영이 또 무슨 방법을 써서 일을 뒤엎을 게 뻔했다.당연히... 이번 일로 이유영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지는 못한다고 해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이유영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엔데스 명우는 생각했다....파리는 지금 난리법석이었다.그리고 정씨 가문에서는 그럴듯하게 정말 이유영을 집에서 내쫓은 행세를 보였다. 이유영은 정말 공개적으로 백산 별장에서부터 반산월 쪽으로 이사를 갔다.현재 반산월에서 이유영은 한가하게 소파에 누워서 엔데스 명우가 자신이 따로 숨겨둔 약혼녀가 있다는 소식 또는 이유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에서 외숙모가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다.“여섯째 도련님은 아주 교활한 사람이야. 난 너희가 이렇게 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그렇게 쉽게 관두지 않을까 봐서 걱정이야.”이번 일이 터진 후 외숙모는 당장 퀘벡에서 돌아오려고 했다.하지만 퀘벡 쪽에 일 때문에 도무지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다행히 파리에 정국진이 있어서 외숙모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근데 지금 파리가 들썩일 정도로 일이 커진 이상 아무리 멀리 퀘벡에 있는 외숙모도 거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정씨 가문...요 몇 년이래, 아무리 정국진이 일을 크게 벌였다고 해도 이 정도로 난리가 난 적이 거의 없었다.지금 눈이 뜨인 셈이었다.“엔데스 명우가 그 당시에 그런 요구를 제기한 것도 원래 정씨 가문의 지원을 받으려고 그런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정씨 가문이라는 배경이 없어진 이상 그 사람도 더 이상 나한테 관심이 없을 거예요.”이유영을 투덜거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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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이유영은 손에 든 핸드폰을 꽉 쥐었다.그녀는 기사를 두고도 엔데스 명우가 자기를 향해 도발하는 모습이 상상되었다.“이런... 빌어먹을 남자!”지금의 이유영은 그야말로 화가 나 폭발할 것만 같았다.가슴이 턱턱 막히고 혈압이 오르는 것만 같았다. 분명한 건 지금 그녀는 엔데스 명우에게 한 방 먹은 것이었다.그러기도 한 것이 엔데스 명우의 예전 소문들은 다 만만하지 않았다. 그런 남자를 이유영이 갖고 놀자고 하니 그리 쉬운 일일 수가 없었다.지잉 지잉.전화가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정국진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이유영은 이 진동이 마치 손을 데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지금 이유영은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어떡하지!? 정말 미쳐버리겠네.’우지는 아주 걱정스레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이유영은 숨을 깊게 몇 번 들이마셨지만, 여전히 가슴속의 답답한 느낌을 짓누를 수 없었다.그러자 이유영은 입을 열어 자신을 달랬다.“괜찮아. 괜찮아.”그러고는 전화를 받았다!“외삼촌.”“기사는 봤어?”전화 반대편 정국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네. 봤어요.”이 순간 분위기는 얼어붙는 것을 넘어 정지된 것만 같았다. 이유영은 지금 어이가 없어 미칠 것 같았다.‘이게 다 무슨 일이래?’이유영은 정말 화가 나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외삼촌, 저도 엔데스 명우가 이렇게 드세게 나올 줄 몰랐어요.”‘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결혼을 견지하다니?’‘도대체 누굴 화나게 하려는 것이야?’지금 파리 사람들은 엔데스 명우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명찰을 줬을 뿐만 아니라 전 파리 사람들은 다 이유영을 여우라고 욕할 것이었다.정국진의 별로 좋지 않던 말투는 지금 더욱 엄숙해졌다.“너 지금 반산월에 가만히 있어. 어디도 가지 마.”“그럼, 삼촌...”“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어떻게 처리해요?”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이상 엔데스 명우더러 결혼을 취소하라고 하는 건 아무리 봐도 불가능해 보였다.지금 엔데스 명우는 자기에게 좋은 이미지를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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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엔데스 명우는 이런 방식으로 이유영의 모든 계략을 부숴버린 것이었다. 그러고는 강제로 자기랑 이유영을, 그리고 정씨 가문을 엮어 놓았다.저녁 시간이 되자 엔데스 명우가… 왔다!식탁에서 이유영은 마치 상대방을 잡아먹을 기세로 매서운 눈빛으로 엔데스 명우를 쳐다보았다.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왜? 이런 밑지는 장사는 처음이에요?”“…”‘처음!?’당연히 이렇게 엄청나게 밑지는 장사는 처음이었다.이유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엔데스 명우는 계속해서 말했다.“전에 강이한도 참, 어떻게 당신의 이런 서투른 수작에 속아 넘어간 거죠?”‘서투른 기교라고?’맞는 말이긴 했다. 이번 생… 이유영은 깨어난 순간부터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어떻게 하면 강이한이랑 연을 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그래서 그녀는 깨어난 그 순간부터 강이한과 관계를 단절할 생각이었다.이혼을 위해, 그녀는 한 발짝 한 발짝 압박했다!처음에 강이한은 매번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가 동의를 한 거였지?’이유영은 이때 그제야 생각이 났다. 이혼에 동의한 건… 이유영이 하도 난리를 피워서였다.그랬다. 이유영이 너무나도 세게 난리를 피웠으며 한 발짝 한 발짝 압박을 가했다. 그녀의 시달림 때문에 강이한은 결국 이성을 잃고 이혼에 동의했다.“뭘 어떻게 했겠어요?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그것에 눈이 멀어서 그랬겠죠.”그리고 강이한의 마음은 줄곧 자기한테 있지 않았다고 이유영은 생각했다.“하!”엔데스 명우는 콧방귀를 뀌었다.이유영은 이런 엔데스 명우가 꼴 보기 싫어서 눈앞에 있는 와인잔을 들어 와인을 몇 모금 마셨다.하지만 가슴속의 그런 답답함은 여전히 내려가지 않았으며 생각할수록 화가 났고 열받았다.“그럼, 이번에는 꼭 기억해요. 사랑과 마음이 없는 남자를 절대 함부로 건드리지 말 것을, 나의 왕비 전하님?”이유영은 와인잔을 든 손이 순간 멈칫했다.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몇 푼 더 날카로워지더니 말투는 더욱 쌀쌀해졌다.“그래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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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이 순간, 아무리 핸드폰을 통해 전자파로 교류하고 있었지만, 엔데스 명우는 상대방 몸의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만 같았다.정국진은 마치 예상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이토록 직접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그리고 파리에서 지낸 세월 동안, 정국진은 남을 밑지게 하면 했지, 자신이 밑지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지금 정국진이 이처럼 불만을 가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제가 안도베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전화 반대편 정국진의 말투는 아주 날카로웠다.“네. 좋아요.”전화를 끊은 뒤, 차 안의 기운은 여전했다.엔데스 명우의 입가에 걸친 미소는 더욱 진해졌다.“어떻습니까?”성진남은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엔데스 명우를 쳐다보았다. 필경 정국진은 사람들이 다 인정하는 늙은 여우였다.이 사람은 종래로 교활했다.엔데스 명우는 성진남의 물음에 대답했다.“아무리 내가 이렇게 큰 소란을 일으킨다고 다고 해도 저 사람은 절대로 쉽게 이유영을 내게 시집보내지 않을 거야.”까놓고 말해서 정국진은 엔데스 가문이라는 똥물과 엮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게다가 그동안, 엔데스 가문의 많고 많은 사람들이 정국진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당기려고 했지만, 정국진은 여전히 중립 태도를 유지했다.누구도 그 사람 앞에서 뜻대로 되는 사람은 없었다.정국진의 태도는 확실했다. 지금 이유영과 연을 끊었다고 선포한 건 그저 엔데스 명우를 물리 치우기 위해서였다.“후...”엔데스 명우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주 느긋한 느낌이었다. 마치 오랜만에 이렇게 자신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일을 만난 것처럼.삽시에 엔데스 명우의 머릿속에는 고집이 세고 차가운 두 눈이 번뜩 떠올랐다. 아무리 자신이 그녀를 세게 괴롭혀도 자기를 바라보는 그런 불굴의 두 눈을 가진 여인.정말이지 만약 그녀가 그 일과 상관이 없었더라면 엔데스 명우는 정말 그녀를 꽤 맘에 들어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녀가 날카로운 두 눈으로 그렇게 재판에서 설선비를 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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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거지?’아마도 이유영에게 복수하려고 했던 때부터 시작된 것 같았다. 그때 한지음은 강이한에게 접근할 방법조차 없었다.그때 그 사람이 나타났다.그 사람은 한지음이 강이한의 곁에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었으며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를 난장판으로 만들게 도와주었다.그리고 이유영이 한 발짝 한 발짝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며 한지음은 마음속이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정말 자신이 이유영을 심연에 빠뜨린 줄 알았다.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진영숙이 진실을 들고 올 줄, 심지어 조형욱이 조사를 한 결과 진영숙의 말이 진실이었다. 그리고 그 진실은 시시각각 한지음에게 송곳으로 가슴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받게 했다.지금 유 아주머니가 한 말들은 그저 한지음을 역겹게 만들었다.한지음이 말없이 온몸에서 냉기가 도는 모습을 보자, 유 아주머니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결국 별소리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에서 사람이 나오더니 공손하게 한지음의 곁에 왔다.“한지음 아가씨, 안으로 들어가시죠.”하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또 공손하게 한지음을 위해 차 문을 열어당겼다.유 아주머니는 그 사람이 한지음을 데리고 들어가게 내버려두었다.아주머니가 보기엔 한지음과 이유영 사이에는 하늘에 사무치도록 한이 맺힌 원한이 있어 한지음의 매번 출현은 다 이유영을 못살게 구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래서 유 아주머니는 아주 마음 놓고 한지음을 혼자 들어가게 두었다.그리고 한지음이 이유영 때문에 다칠지 말지는 유 아주머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유 아주머니는 이유영이 한지음을 다치게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되면 강이한은 이유영에게서 더욱 멀어지게 될 수도 있었다....반산월의 등불은 밝지도 않고 그렇고 해서 절대로 너무 어둡지도 않았다. 딱 이유영에게 적절한 밝기였다.거실에서 이유영은 돼지 인형 한 개를 안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온몸에서 특유의 우아한 기운을 내뿜었으며 사람 전체가 여유롭게 조용해 보였다.심지어 두 눈을 먼 한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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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한지음의 이 말에 대해 이유영은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이 짓거리도 몇 번째더라?’지난번 생에서, 한지음은 자기랑 강이한이 서로 애틋한 사진을 이유영에게 보냈었다. 그리고 도대체 그런 짓을 몇 번째 했는지 모르지만 결국 목적은 다 이유영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였다.한지음이 강이한에게 기댄 채 소파에 앉아 있는 사진들, 그리고 두 사람이 침대에서 서로 부둥켜안은 사진들, 여러 가지 사진들이 부지기수였다.그리고 매번 이런 사진을 받은 후 강이한은 다 피로에 찌든 모습을 하고 돌아왔다. 지금에 와서 이유영은 거의 잊고 있었다.그 당시의 자신이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강이한을 마주했는지 이유영은 거의 까먹고 있었다.사실 강이한이란 남자를 잊는 것도 어찌 보면 좋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기억에서 지우면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그리고 현재, 이유영은 정말 강이한을 내려놓았다!하지만 한지음이 지금에 와서 이유영에게 그 남자랑 앞으로 관계가 없을 거라고 하다니?“왜,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야?”‘도대체 무엇부터 말해야 하지?’이유영의 말투는 조금 사늘했다.분명한 건 이 문제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이번 생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이유영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전생과 이번 생이 겹쳐서 같이 뒤섞이니 이유영도 자기가 도대체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지금 내가 그토록 힘겹게 그 지옥에서 벗어났는데, 한지음이 이렇게 손쉽게 관계를 뿌리치다니.’이유영은 이 상황이 매우 웃겼다. 하지만 도저히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언니.”“…”이 말에 이유영은 머리가 윙 했다.그러고는 한지음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없이 날카롭게 변했다.이유영이 입을 열기 전에 한지음이 계속해서 말했다.“그 사람을 용서해 줘.”그 사람은 강이한을 말하는 것이었다!지금에 와서 아무리 해명을 해봐도 이미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하지만 한지음은 단지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가 그녀가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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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심지어 이유영이 다 큰 후, 오랫동안 아버지는 항상 그녀 마음속의 본보기였다.하지만 진실이 그녀의 눈앞에 놓였을 때, 그 당시의 진실이 그토록 잔인하고 어머니한테 그렇게 무서운 일이었다는 것을 이유영은 깨달았다.근데 이유영이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겠는가?“한지음,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어머니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만 해도 이유영은 그저 한지음이 이상 행동을 해서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고만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어머니 얘기를 꺼내자, 이유영의 모든 인내심은 철저하게 무너졌다.어머니, 진실을 안 후로, 어머니는 이유영 마음속의 아픔이 되었다.그 당시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상황에서 어머니를 배신했든 간에 이유영이 보기엔 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어머니를 배신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언니.”한지음은 상심한 말투로 이유영을 부르고는 이유영 쪽으로 몸을 돌렸다.한지음은 있는 힘껏 이유영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었지만, 눈앞은 어두컴컴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건 기억 속의 이유영이었다. 아담한 키에 얼굴도 자그마한 이유영, 아주 여려 보이면서도 정교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지금은 정상가지 올랐다.이유영을 부르는 한지음의 말투 속에는 상심과 참회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여전히 날카롭고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그렇게 역겨운 호칭으로 날 부르지 마.”‘역겹다고?’한지음의 마음은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하긴, 유영의 마음속에 나란 존재는 항상 역겨운 존재였지. 그런 그녀가 또 어떻게 날 자기의 여동생이라고 인정하겠어?’‘유영이는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그 외로움을 달갑게 받았지. 하지만 정씨 가문을 등 뒤에 업고 있는 지금은 당연히 오점 같은 존재인 나를 인정하지 않겠지.’“우지!”이유영의 말투는 몇 푼 더 싸늘해지고 더 무거워졌다.우지는 이유영의 뜻을 알아채고 공손하게 다가가 한지음에게 말했다.“한지음 아가씨, 우리 아가씨께서 쉬셔야 합니다. 당장 이곳에서 떠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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