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621 - 챕터 630

795 챕터

제621화

더욱 중요한 건 이 단어만으로 이 사람을 묘사하기엔 어림도 없었다.정말 사람을 쇼킹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이유영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당신 참 염치도 없어!”이유영은 또박또박 이를 악물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특히 엔데스 명우가 이런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말투로 말투를 말하는 것을 보자, 이유영도 그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이 사람... 정말 진심이네.’이때 이유영은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예전에 엔데스 가문의 다섯째 도련님이 정국진에게 정유라와의 혼인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그 당시에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외삼촌은 대답하지 않았다.사실 엔데스 가문의 매 사람은 다 자기의 영역에서 아주 훌륭했다.이런 훌륭함에는 또 잠재적인 것들이 따라있었다. 어떤 건... 차마 견딜 수 없는 그런 것들이었다.정유라는 외삼촌의 하나뿐인 자식이었다. 그래서 외삼촌은 정유라 일생일대의 혼사 결정에 있어서는 가문의 이익은 둘째 치고 그녀의 행복을 무엇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사실 로열 글로벌이 파리에서 그런 위치에 있는 이상, 강대한 집안과 혼인을 맺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하지만 엔데스 가문의 이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엔데스 가문이 비록 강성하긴 하지만 이런 강성한 귀족 가문을 결국 누가 상속하게 될 것인가? 그렇게 되면 상속자는 당연히 제일 우수한 자격들을 구비해야 했다.어느 방면이든 제일 좋아야 했다.정씨 가문, 풍산 그룹, 엔데스 가문 이 3대 세력 중에서 혼인을 맺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이 엔데스 명우가 감히 조건을 제기한다고 하는 것이었다.이 엔데스 가문의 뒤에는 아직 유능한 사람이 많았다!“왜요? 싫어요?”“당신은 나를 투쟁의 마당에 밀어 넣으려는 건가요?”이유영은 아니꼽게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지금 이유영이 정말로 엔데스 명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평생 파리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건... 불가능했다.아니면 일단 파리에 돌아간다고 해도 과연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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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이유영도 자기 키가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키 문제 때문에 그녀는 예전에 많은 직장 기회를 잃었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이 자신의 키를 공격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이유영은 아주 매섭게 엔데스 명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그래서 당신은 우리가 같이 서 있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어울리는가?엔데스 명우는 눈앞의 키가 지극히 작고 아담한 여인을 보면서 그녀에게서는 왕비의 위풍을 전혀 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자기처럼 이렇게 키가 크고 웅장한 남자 옆에 이렇게 아담한 여자 서 있는 건 너무 심각한 대비가 되었다.하지만 그녀는...“당신이 정씨 가문 사람이니 어쩔 수 없어요. 외적으로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신분만 어울리면 되죠!”짝!바로 다음 순간, 참다못해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이유영은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남자의 손을 내리쳤다. 엔데스 명우가 그녀를 풀어주자, 다시 자유를 획득한 그녀는 얼른 그의 품에서 3미터 떨어진 곳으로 도망쳤다.“내 생각이 맞는다면 외삼촌은 당신의 모든 조건을 다 들어줬을 거예요. 하지만, 이 조건만 빼고, 내 말이 맞죠?”엔데스 명우는 말문이 막혔다.“...”이 말을 들은 엔데스 명우는 순식간에 눈빛의 장난기를 거두었다.그것을 대신한 건 한없는 차가움이었다.“고추도 매운 고추가 맵다는 말이 일리가 있네.”이유영은 아주 총명했다.그러니 이 2년 동안 로열 글로벌을 그렇게 잘 관리하면서 정국진이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던 것이었다.보기엔 무해한 아담한 여인이 바로 정국진의 제일 큰 조력자였다.이유영은 지금 엔데스 명우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 자기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는 이유영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당신 본인의 답안은 뭔데요?”이유영의 답안?외삼촌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이유영 쪽에서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었다.아무리 여기에 있는 보름 동안, 엔데스 명우가 모든 외부 소식을 다 차단해서 이유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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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하지만 이유영은 엔데스 명우가 자기를 이곳에 데려온 후 족히 보름 동안이나 만나주지 않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유영이 생각해 두었던 모든 협상은 다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다.지금에 와서 보면 이유영의 그 협상 조건들은 엔데스 명우에게 있어서... 완전 보잘것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유영을 만나주지조차 않았다.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필요한 건 어쩌면... 처음부터 이유영의 뒷배경인 정씨 가문이었을지도 모른다.한참이 지나, 두 사람의 대치 상황에 현장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만큼 조용했다.갑자기,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피했지만, 엔데스 명우는 세게 그녀의 뒤통수를 잡았다.그러고는 아주 압박으로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따뜻한 숨결, 차가운 기운이 이유영의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원래 날카롭던 엔데스 명우의 눈빛은 다시 변환되었다.부드러우면서도 다가가기 위험하게 느껴졌다.그러더니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이 대표, 혹시 당신보고 길들이기 어려운 여우라고 한 사람이 있었나요?”‘여우?’이건 이유영을 여우처럼 교활하다고 하는 것이었다!이유영은 세게 엔데스 명우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는 전혀 꼼짝하지 않았다.다음 순간,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의 귀에 대고 이를 갈며 말했다.“당신의 조건, 들어 줄게요!”말을 마치고는 바로 이유영을 냅다 밀쳐냈다.이유영은 너무 갑작스럽게 밀쳐진 것에 속으로는 엔데스 명우를 미친놈이라고 욕했다.‘하늘은 참 괜히 이 사람에게 이렇게 완벽한 얼굴을 줬어. 성격은 왜 이렇게까지 악랄한지.’엔데스 명우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지금 눈 밑에서 먼저 소은지를 이 사람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엔데스 명우의 날카로운 눈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만 같았다.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이유영, 나한테 괜한 수작 부릴 생각은 하지 말아요? 응?”수작!이 단어는 그토록 위험했다.사실 말하지 않아도 이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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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사인을 마친 이유영은 서류를 들어 엔데스 명우의 얼굴에다 세게 던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숨을 한번 들이쉬었다.그들은 키가 이렇게 작고 아담한 여자가 성질이 이렇게나 큰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엔데스 명우는 줄곧 여자들이 우러러보는 남자였다.근데 갑자기 이유영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니,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파래졌다,이유영은 전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지금이면 은지를 만날 수 있게 할 수 있어요?”“내일, 사람을 보내서 당신이랑 그 여자를 만나게 할게요.”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는 일어서며 결혼 협의서를 거두었다.그러고는 서류를 같이 온 변호사에게 넘겨주었다.변호사는 아주 공경하게 서류를 받아서 잘 챙겼다.엔데스 명우는 다시 한번 젠틀맨처럼 매너 있게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가시죠. 나의 왕비 전하!?”왕비?그제야 이유영은 엔데스 가문이 파리에서 역사가 유구한 왕족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만약 엔데스 명우가 정말 엔데스 가문을 상속한다면 그의 아내인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왕비라는 존칭을 들을 게 뻔했다.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는데 파리에 아직도 왕족이 남아있는 것을 봐서라도 엔데스 가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런 게 아니면 이렇게 긴 역사 동안 여전히 왕족의 자리를 차지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었다.“정씨 가문과 혼인을 맺으면 당신이 꼭 엔데스 가문을 물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신이 있어요?”“이미 적은 노력으로 조금 성과를 이뤘으니, 당연히 내 손바닥 안이죠. 어때요? 나의 왕비 전하?”왕비 전하라는 호칭에 대해 이유영은 두피까지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왜요?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떠나기 싫어요?”이유영은 이를 악물며 자신의 작은 손을 그의 따뜻한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온몸의 기운은 마치 엔데스 명우를 먹어 치울 것만 같았다....비행기 안에서, 엔데스 명우는 손에 든 와인잔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유영은 고개를 돌려 창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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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걔는 우리 엔데스 가문의 일곱째에요.”“...”“나랑 이복동생이에요.”‘이복동생.’‘동생? 전설로만 듣던... 그 엔데스 가문에서 제일 신비로운 일곱째 도련님?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그 일곱째 도련님?’이유영의 머릿속에는 마치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좀처럼 반응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유영은 당연히 자기의 주변에 이렇게 뛰어난 능력자들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지현우는 능력이 뛰어났다. 무슨 일이든 그에게 맡기기만 하면 다 일사불란하게 정리해 내서 결과를 제출해 내는 그런 사람이었다.‘근데 그런 지현우가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일곱째 도련님이라니?’‘그럼, 지현우가 갑자기 내 곁을 떠난 건 엔데스 가문이 지금 상속자를 두고 제일 긴장한 시기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이유영은 조금 숨이 막혔다.엔데스 명우가 그녀에게 가져다준 이 소식은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의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일곱째 도련님이라고요?”“그래요.”“...”‘일곱째 도련님, 지현우... 걔가 일곱째 도련님이라니.’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소문과는 달리, 일곱째 도련님의 실제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주 신비스럽고 정해진 것이 없었다.소문에는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지만, 여섯째 도련님처럼 극단적인 소문들은 없었다.이렇게 신비스러운 남자가 이유영의 곁에서 그렇게나 오랫동안 비서로 있었다니!?이 점만 해도 이유영은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믿어지지 않았다.지금 이유영의 마음속 기분이 어떤지, 도대체 어느 정도로 충격적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쨌든 너무나도 말이 안 되었다......파리 공항으로 돌아오자, 루이스와 최익준 모두 있었다. 최익준... 줄곧 외삼촌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었다.엔데스 명우는 내내 이유영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의 등장은 엔데스 명우의 완벽한 비주얼 때문에 적지 않은 이목을 끌었다.많은 사람들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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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돌아서서 점점 멀어져 가는 이유영의 강인한 뒷모습을 보면서, 그 거리감은 마치 평생의 미움을 갖고 있는 것만 같았다.아무리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한다고 해도 반드시 멀어질 것 같은 거리감이었다.이렇게 생을 건너서까지 가져다주는 미움 때문에 강이한은 온몸이 굳은 채, 제자리에 서 있으며 그의 눈 밑에는 속상함이 스쳐 지나갔다.그의 유영, 정말로 그와 같이... 전생에서 넘어온 걸까?그런 거라면 강이한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의 몸에 흐르는 피에 담긴 고통을 지울 수 있을까?이시욱은 어두운 안색으로 이유영이 떠나는 방향을 보고는 강이한에게 다가가서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도련님, 그분께서 이미 직접 3번이나 전화를 해왔습니다. 도련님더러 얼른 서주 쪽으로 오시라고 하십니다!”그분...!서주라는 곳은 강이한의 세상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유영이 모를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인 진영숙도 모르는 곳이었다.서주, 강이한의 배후에서 제일 강대하고 깊숙한 존재인 곳이었다.그의... 아버지!강씨 가문 사람들 전부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실은 계속 제일 어두운 곳에서 살아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하지만 강씨 가문은 대대로 한 사람이 그 중대한 임무를 짊어져야 했다. 그리고 이 일맥의 남자 후손은 강이한 뿐이었다.이번에 그쪽에서 이미 3번이나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그러니 강이한이 서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그런데 이 보름 동안, 줄곧 이유영의 소식이 없어서 강이한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 이유영이 돌아왔으니, 앞으로 파리에는 더 큰 문제들만 일어날 게 분명했다.강이한은... 이유영이 걱정되었다.“그분의 기분을 상하게 하시면 사모님은 더욱 많은 번거로움에 빠질 겁니다.”이시욱은 심각한 말투로 강이한을 일깨웠다.그리고 이 일깨움 덕분에 강이한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렇지. 그분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고도 남지.’‘만약 그분이 내가 이유영 때문에 발목이 잡혀 계속 파리에 있는 것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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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아니긴 뭐가 아니야?”이유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국진은 아주 엄숙하게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이유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보름 전 통화 할 때부터 이유영은 외삼촌이 화가 단단히 났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보름 동안 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핸드폰을 몰수해 갔다.비록 보름 동안 이유영은 아주 편안하게 지냈지만, 시간은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받아야 할 벌은 결국 여전히 받게 되어 있었다!보름 동안이나 화가 풀리지 않은 것을 봐서라도 외삼촌이 정말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말해봐. 너 그놈의 어떤 요구를 들어줬어?”정국진은 퉁명스럽게 물었다.사실 정국진도 마음속으로 대충 이유영이 엔데스 명우의 어떤 조건을 들어줘서 그녀를 파리로 돌려보냈는지 짐작이 갔다.하지만 가장으로서 외삼촌은 그래도 이유영이 조금 더 총명하게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 내기를 바랐다. 비록 정국진은... 자기 자신도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지만, 엔데스 가문과 엮이는 것에 비하면 다른 건 뭐든 다 좋다고 생각했다.이유영이 입을 열고 물었다.“외삼촌은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이유영!”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정국진은 화가 잔뜩 났다.그 순간 정국진이 아직 정정해서 그렇지 만약 진짜 육칠십 살 되는 늙은이였다면 아마 화가 나서 혈압이 쭉 올랐을 것이다.나이가 어린 덕에 정국진은 그나마 그런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정국진은 자기 가슴이 끊임없이 두근대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이 느껴졌다.“외삼촌 화내지 말아요. 네? 이번 일은 나도 방법이 없었어요.”“방법이 없다고 해도 그렇지. 너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몰라? 그 사람을 감히 건드리다 못해 엮이기까지 하냐!”“...”이유영도 이번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이유영도 정말 달리 방법이 없었다.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인 데다가 그의 유일한 약점은 죽은 사람이었다. 이유영은 그런 사람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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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정국진은 차갑게 이유영을 힐끔 보고는 물었다.“너 그게 무슨 뜻이야?”“외삼촌이 저랑 연을 끊고 제가 로열 글로벌에서 나가기만 하면 그 사람도 자동으로 자와의 혼인을 취소할 거예요.”그랬다. 사인을 하는 순간의 이유영은 마치 핍박을 당한 것처럼 허둥대 보였지만 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수천만 가지 궁리했으며 심지어 이미 퇴로까지 생각해 두었다.엔데스 명우는 그저 정씨 가문이라는 강대한 뒷받침이 필요했다.그건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뿐만이 아니라 다섯째 도련님, 넷째 도련님들도 다 원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정국진이 화가 난 원인이었다.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건 오직 정씨 가문이었다.이유영이라는 여자가 아니라...정국진은 감정이 없는 정약 혼인을 하도 많이 보았다. 비록 강이한과 이유영은 서로 사랑해서 함께 하게 되었지만, 그들의 혼인도 역시 그토록 힘들었다.그런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정국진은 도무지 이유영이 이익을 위해 두 번째 결혼하게 허락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아무리 이유영이 엔데스 명우의 손에 있다고 해도 정국진이 오랫동안 엔데스 명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이유였다.“너 이 바보야.”“전 그저 외삼촌의 조카이지 딸아 아니잖아요. 제가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안 그래요!?”정국진은 이유영의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한 눈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어.”“제가 내일 은지랑 만나고 은지를 파리에서 내보낸 후에 외삼촌이 발표하시죠?”‘유영이를 정씨 가문에서 내쫓는다고 발표하라고?’‘유영이더러 로열 글로벌에서 나가라고 하라고?’정말이지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으면 있을수록 귀찮은 일이 많았다. 지금 정국진은 이유영을 그 자리에 앉힌 걸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전에는 박연준, 지금은... 엔데스 가문....한편, 같은 시각의 다른 섬 위의 별장에서, 소은지는 어둠 속에서 손에 든 서류를 보면서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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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소은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엔데스 명우의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근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지. 그렇게 생각해!”“...”“내일 당신을 데리고 이유영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 있을 거야. 그 후로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 거야. 알겠어?”‘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앗싸, 좋아! 너무 좋아!’소은지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소은지는 이런 상황에서 이 답을 들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해야 유영이를 놓아줄 거야?”“그 여자는 내 미래의 왕비야. 놓아주고 말 것도 없어. 그녀는 파리에서 지고 지상의 여자가 될 거야...!”“걘 그런 거 원하지 않아!”소은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엔데스 명우는 자기가 이유영에게 제일 좋은 것을 준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유영이 어떤 사람인지 소은지가 모를 리가 없었다.제일 웃긴 건 이 남자는 심지어 이런 방식으로 소은지와 이유영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다.“보아하니 당신은 이유영과의 사이에 대해서 자신이 있는 모양이야?”“...”소은지는 말이 없었다.엔데스 명우 같은 사람이 어떻게 우정을 이해하겠는가?“당신 같은 사람은 아마 평생토록 진정한 친구가 없을 거야.”“그럼, 어디 두고 봐. 이유영이 당신을 미워하는 날이면 어떨지?”“...”엔데스 명우 눈 밑의 미소에는 그토록 강인한 자신감이 붙어있었다.마치 그가 말한 일이 바로 내일에 일어날 것처럼!하지만 소은지는 줄곧 자기와 이유영 사이의 감정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한테서 이유영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소은지는 그래도 저도 모르게 숨이 턱턱 막혔다.“걱정하지 마. 절대로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비록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소은지는 이 순간까지도 굳게 믿고 있었다.엔데스 명우 눈 밑의 풍자함은 더욱 짙어졌으며 그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소은지는 호흡이 조금 가빠져서 엔데스 명우에게 눈을 떼고는 더 이상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와인잔이 대리석 테이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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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공항? 손을 잡았다고?’‘이런, 엔데스 명우가 고의로 이런 일을 벌여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네!? 정말 비겁한 사람이네!’이유영은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를 잡으면서 말했다.“외숙모 이 일은...”“파리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거야?”전화 반대편 임소미의 말투는 순간 엄숙해졌다.아무래도 외삼촌이랑 같이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한 여인인지라 외숙모도 정말 세심하고 민감하기 그지없었다.이유영은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일이 좀 생기긴 했는데 외숙모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이쪽에서 알아서 잘 처리할게요.”“유영이 너 어떻게 처리할 거야?”‘어떻게 처리하냐고? 외삼촌이랑 상의 했던 대로만 하면...!’당연히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뭘 하든 다 하기 쉬웠다. 하지만 지금 이 일이 매체에 까밝혀진 이상, 이건 이유영을 제일 앞으로 미는 거나 마찬가지였다.그래서 지금 후퇴를 한다고 해도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이 엔데스 명우라는 자는 단지 소문으로만 듣던 마음이 독하고 성질이 더러운 남자만은 아니었다. 지금 보니, 그는 세심하고 치밀하기까지 했다.일단 그에게 빌미를 잡히기만 하면 그의 손에 꼭 잡혀 죽을지도 모른다.“네 외삼촌이 돌아간 것도 이 일 때문이야?”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임소미가 계속해서 되물었다.이유영은 눈을 감았다!‘외삼촌도 참 가엽네.’“유영아!”“외숙모, 외삼촌은 외숙모가 걱정할까 봐 걱정돼서...”필경 파리에 사는 사람이라면 엔데스 가문의 도련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다행히 이 도련님들은 단결하지 못했다. 만약 이들이 서로 단결해서 다 같이 대외적으로 맞선다면 다른 사람들은 기회조차 없었다.그러면 아마 파리는 온통 엔데스 가문의 것일지도 모른다.“너희들 정말 갈수록 말이 안 되잖아.”뚝. 뚝. 뚝.임소미는 호통을 친 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러나 이유영은 전화가 끊긴 소리를 들으면서 제자리에 멍해서 전혀 반응을 잃었다!‘이게 무슨 일이야?’‘이건...’이유영은 가족들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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