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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소은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엔데스 명우의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지. 그렇게 생각해!”

“...”

“내일 당신을 데리고 이유영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 있을 거야. 그 후로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 거야. 알겠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앗싸, 좋아! 너무 좋아!’

소은지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소은지는 이런 상황에서 이 답을 들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해야 유영이를 놓아줄 거야?”

“그 여자는 내 미래의 왕비야. 놓아주고 말 것도 없어. 그녀는 파리에서 지고 지상의 여자가 될 거야...!”

“걘 그런 거 원하지 않아!”

소은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엔데스 명우는 자기가 이유영에게 제일 좋은 것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유영이 어떤 사람인지 소은지가 모를 리가 없었다.

제일 웃긴 건 이 남자는 심지어 이런 방식으로 소은지와 이유영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다.

“보아하니 당신은 이유영과의 사이에 대해서 자신이 있는 모양이야?”

“...”

소은지는 말이 없었다.

엔데스 명우 같은 사람이 어떻게 우정을 이해하겠는가?

“당신 같은 사람은 아마 평생토록 진정한 친구가 없을 거야.”

“그럼, 어디 두고 봐. 이유영이 당신을 미워하는 날이면 어떨지?”

“...”

엔데스 명우 눈 밑의 미소에는 그토록 강인한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마치 그가 말한 일이 바로 내일에 일어날 것처럼!

하지만 소은지는 줄곧 자기와 이유영 사이의 감정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한테서 이유영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소은지는 그래도 저도 모르게 숨이 턱턱 막혔다.

“걱정하지 마. 절대로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비록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소은지는 이 순간까지도 굳게 믿고 있었다.

엔데스 명우 눈 밑의 풍자함은 더욱 짙어졌으며 그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소은지는 호흡이 조금 가빠져서 엔데스 명우에게 눈을 떼고는 더 이상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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