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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이유영의 믿을 수 없는 눈초리는 지금 놀람으로 가득 찼다. 소은지가 이런 말을 내뱉을 거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은지 지금 나랑 절교하자는 건가!?’

‘엔데스 명우 때문에?’

“은지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유영은 살짝 울컥하면서 말했다.

“너랑 강이한이 이혼할 때 난 찬성했어. 그리고 네가 박연준이랑 만나든 아니면 서재욱이랑 만나든 난 다 찬성이야. 근데 유영아...”

여기까지 말한 소은지는 갑자기 멈칫거렸다!

이유영을 보는 그녀의 눈빛은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

이유영은 소은지가 사업상의 정상에 오른 슈퍼우먼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소은지의 날카로움은 절대로 자신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소은지의 눈초리를 보며 이유영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소은지의 날카로운 눈빛과 이유영의 억울한 눈빛은 아주 선명한 대비가 되었다.

두 사람은 그저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를 마주 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이유영은 갑자기 코를 훌쩍이면서 소은지를 확 잡아당겼다.

그리고 입을 열면서 물었다.

“은지야, 너 왜 그래?”

“유영아, 그 사람한테서 떨어져. 그 사람과의 혼인 계약을 취소해. 나랑 그 사람, 네가 멋대로 생각한 그런 사이가 아니야...”

여기까지 말한 소은지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이유영을 바라보는 소은지의 눈빛은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

“...”

‘그럼 어떤 사이인데?’

‘내가 멋대로 생각했다고?’

‘정말 은지말대로 내가 멋대로 생각한 거라면 왜 모든 사람들은 다 알면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

‘지금 은지가 나보고 멋대로 생각한다고 하다니.’

이유영의 억울한 표정을 보며 소은지의 마음속도.... 뒤죽박죽 흔들렸다. 그리고 소은지의 눈빛은 더욱 엄숙하게 변했다.

소은지는 숨을 한번 깊게 들이켜고는 입을 열었다.

“난 그 사람을 사랑해!”

소은지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 감정이 없이 아주 차갑게 내뱉었다.

하지만, 이 세글자가 소은지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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