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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정국진은 이유영을 보며 말을 이었다.

“사실 여섯째 도련님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야.”

이유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정국진을 바라보았다.

분명한 건 정국진도 사실 이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유영이 보기엔 엔데스 명우는 정말 하루 이틀 나쁜 그런 악질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외삼촌이 그 사람이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라고 하니, 이유영도 조금 호기심이 났다.

“그럼, 예전의 여섯째 도련님은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침착하고 내성적이며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주변의 인간관계도 깨끗했어!”

‘깨끗?’

이유영은 마지막 단어랑 그 남자를 전혀 연상시킬 수 없었다. 74번... 이게 무슨 수자를 의미하는지 이유영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알았다.

지금까지도 이유영은 엔데스 명우를 떠올리기만 하면 그 사람이 소은지한테 했던 치욕적인 일들이 생각나서 치가 떨리곤 하였다.

“그 사람이 바뀌게 된 시작점이 바로 청하시의 그 여자 때문이었어.”

“설신비?”

“응.”

이유영의 가슴은 조금 무거워졌다.

이렇게 보니 엔데스 명우랑 소은지 사이에 도대체 왜 그런 원한이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엔데스 명우의 입장에서 보면 설신비가 그런 일을 당한 건 소은지가 양심에 어기는 재판을 해서 그 재판에서 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실은 과연 그런 것일까?

“예전에 너한테 말하지 않았던 건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과 그 애 사이의 원한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지금 일시적으로 그 애를 도울 수는 있어도 평생 도울 수는 없어!”

“...”

안색이 안 좋던 이유영은 외삼촌의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말이 아니었다.

‘그런 거 보면 엔데스 명우랑 은지 사이는 그러면 한 쪽이 죽지 않는 한 끝이 나지 않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이유영은 골치가 아파 나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제대로 미워하는 게 아니면 어떻게 엔데스 가문의 사람인 여섯째 도련님이 해외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소은지를 찾아왔겠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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