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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이유영은 살며시 조심스럽게 소은지를 자기의 품속에 안았다.

“내가 다 안배해 뒀어. 오늘이면 바로 파리를 뜰 수 있어.”

“이유영.”

“됐어. 제발 그런 사나운 말투로 날 대하지 마.”

이유영은 억울하다는 듯이 웅얼거렸다.

소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이유영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엔데스 명우를 건드린 이상 지금 아무리 나서서 해명을 해봐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유영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난장판이 된 이상, 이유영은 자기가 손해를 볼 수 없었다. 이때 누가 뭐라고 해도 이유영은 소은지를 파리에서 떠나게 해야 했다.

소은지는 온몸이 뻣뻣해지면서 숨이 막혔다.

그녀의 모든 위장과 강인함은 이유영의 억울한 말투 때문에 무장 해제되었다.

“유영아.”

소은지의 뻣뻣한 몸은 순간 이유영의 아담한 몸에 휘늘어졌다.

이유영의 몸에 기대자마자 소은지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무리 소은지 같은 강인한 여자라고 해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나쁜 일을 겪었으니, 당연히 좋은 곳을 찾아 의지하고 싶어진다.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졌어.”

이유영은 작은 손으로 소은지의 여윈 등을 살살 토닥이었다.

소은지는 소리조차 떨리면서 말했다.

“그 남자는 아주 무서워.”

“응. 나도 알아.”

“유영아, 너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

“너 입 다물어!”

이유영은 화를 냈다.

“하지만 난 진짜...”

“내가 다 안배 시켜놨어. 루이스가 널 안전한 곳을 모실 거야. 이후의 일은 다 내게 맡겨줘. 응?”

이유영의 말투 속에는 강렬한 달래는 느낌이 있었다.

“...”

정말이지 소은지도 엄청나게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아침에 자기한테 한 말들을 생각하면 그 남자가... 자신을 그렇게나 미워하는데 정말 자시를 놓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은지는 떠나면 안 되었다.

만약 소은지가 정말로 떠난다면 그녀는 정씨 가문과 이유영까지 연루시키게 되는 것이었다.

“유영아, 날 믿어줘. 내가 더 정리할 수 있어.”

“난 설신비라는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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