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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한편 시테섬에서, 소은지는 무기력하게 침대에 오그린 채 누워있었다. 엔데스 명우는 이미 옷차림을 단정히 하여, 다시 품위 있고 우아한 모습을 되찾았다.

정말이지 엔데스 명우를 만났던 사람들은 다 하나님이 그에 대한 편애를 감탄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님에게 편애를 받는 남자는 밤이 되면... 아주 끔찍하고 악랄했다.

진흙처럼 휘늘어진 소은지를 보는 엔데스 명우의 눈에는 온통 경멸이었다.

“당신 이제 가도 돼.”

엔데스 명우는 냉랭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가도 된다고?’

드디어 이곳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2년이 되었다. 꼬박 2년 동안, 소은지는 줄곧 이곳에서 지냈다. 외부랑 연결을 하지도, 외계 소식을 접하지도 못했다.

소은지는 거의 이곳에 묻힐 때까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길 나 갈 수 있는 날이 올지 생각지도 못했다!

근데 이런 방식으로 나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소은지는 가슴 한쪽이 끊임없이 떨렸다.

엔데스 명우는 문 쪽으로 걸어갔다. 손을 문고리에 올린 순간,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소은지에게 말했다.

“난 당신이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나에게 빌기를 기대하고 있어.”

‘빈다고?’

이유영의 눈 밑에는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소은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고 마저 말했다.

“내기 하나 할래? 당신은... 반드시 제 발로 기꺼이 여길 다시 찾아올 거야.”

“헛된 생각하지 마!”

소은지는 분노하며 외쳤다.

“허!”

엔데스 명우는 냉소를 짓고는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소은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빈다고?’

엔데스 명우가 이 단어를 내뱉을 때 소은지는 사실 이미 그가 자신을 진정으로 놔 준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엔데스 명우는 그저 소은지에게 두 개의 선택 항을 주는 것이었다. 떠나거나 남거나, 소은지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었다.

하지만 소은지는 진짜 이곳에서 떠나야만 했다. 아니면 그녀를 기다리는 건 분명 평생토록 보기 싫은 악몽 같은 장면일 것이었다.

...

백산 별장에서, 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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