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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이유영은 어제까지만 해도 다 자기의 생각대로 이뤄질 것만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일이 전부 다 탄로되어 온 파리 사람들이 다 알게 된 이상, 예상 밖의 상황이라도 생기면 다 같이 웃음거리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유영은 몹시 화가 났지만 그래도 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정국진은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일은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진행해야 해.”

“네?”

“이렇게 된 이상, 누가 더 체면을 중시하는지 볼 수밖에 없어.”

“…”

‘무슨 뜻이지?’

이유영은 외삼촌의 말이 무슨 뜻인지 도통 알아듣지 못했다.

‘설마 이 시점에서 누가 더 뻔뻔하게 나오는지 보려는 건 아니겠지?’

“유영아.”

“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넌 지금 계속해서 엔데스 명우랑 관계를 이어 나가서는 안 돼.”

정국진은 아주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유영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이 점에 대해, 이유영은 섬에서 나갈 때부터 알아차렸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자기를, 이 지경까지 밀어 넣을 줄 이유영도 몰랐을 뿐이었다.

지금 그녀는 몹시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 제일 중요한 건 소은지의 사건에 대해 결판을 짓는 것이었다. 다른 것들은 다 일단 뒤로 미루고 봐야 했다!

다른 한편, 풍산의 서재에서…!

현 시각 공기 속에는 끊임없이 차가운 기운이 휘몰아쳤다. 손에 아이패드를 든 박연준의 눈에서는 예전의 그런 부드러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의 박연준은 매섭고 위험해 보였다.

문기원도 옆에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한참 지나서야 박연준은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을 풍기면서 입을 열었다.

“현재 정국진 쪽 태도는 어때?”

조건 전 박연준이 본 건 기사에 실린 이유영과 엔데스 명우가 공항에서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분명했다.

마치 이런 강렬한 방식으로 정씨 가문의 후계자가 엔데스 명우랑 만난다는 것을 온 파리에 명백히 알리는 것만 같았다.

“정씨 가문에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문기원이 대답했다.

이건 예상했던 그림이었다.

박연준의 눈 밑에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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