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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정국진은 차갑게 이유영을 힐끔 보고는 물었다.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외삼촌이 저랑 연을 끊고 제가 로열 글로벌에서 나가기만 하면 그 사람도 자동으로 자와의 혼인을 취소할 거예요.”

그랬다. 사인을 하는 순간의 이유영은 마치 핍박을 당한 것처럼 허둥대 보였지만 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수천만 가지 궁리했으며 심지어 이미 퇴로까지 생각해 두었다.

엔데스 명우는 그저 정씨 가문이라는 강대한 뒷받침이 필요했다.

그건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뿐만이 아니라 다섯째 도련님, 넷째 도련님들도 다 원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정국진이 화가 난 원인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건 오직 정씨 가문이었다.

이유영이라는 여자가 아니라...

정국진은 감정이 없는 정약 혼인을 하도 많이 보았다. 비록 강이한과 이유영은 서로 사랑해서 함께 하게 되었지만, 그들의 혼인도 역시 그토록 힘들었다.

그런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정국진은 도무지 이유영이 이익을 위해 두 번째 결혼하게 허락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아무리 이유영이 엔데스 명우의 손에 있다고 해도 정국진이 오랫동안 엔데스 명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이유였다.

“너 이 바보야.”

“전 그저 외삼촌의 조카이지 딸아 아니잖아요. 제가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안 그래요!?”

정국진은 이유영의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한 눈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네 말도 일리가 있어.”

“제가 내일 은지랑 만나고 은지를 파리에서 내보낸 후에 외삼촌이 발표하시죠?”

‘유영이를 정씨 가문에서 내쫓는다고 발표하라고?’

‘유영이더러 로열 글로벌에서 나가라고 하라고?’

정말이지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으면 있을수록 귀찮은 일이 많았다. 지금 정국진은 이유영을 그 자리에 앉힌 걸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전에는 박연준, 지금은... 엔데스 가문.

...

한편, 같은 시각의 다른 섬 위의 별장에서, 소은지는 어둠 속에서 손에 든 서류를 보면서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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