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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사인을 마친 이유영은 서류를 들어 엔데스 명우의 얼굴에다 세게 던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숨을 한번 들이쉬었다.

그들은 키가 이렇게 작고 아담한 여자가 성질이 이렇게나 큰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엔데스 명우는 줄곧 여자들이 우러러보는 남자였다.

근데 갑자기 이유영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니,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파래졌다,

이유영은 전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지금이면 은지를 만날 수 있게 할 수 있어요?”

“내일, 사람을 보내서 당신이랑 그 여자를 만나게 할게요.”

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는 일어서며 결혼 협의서를 거두었다.

그러고는 서류를 같이 온 변호사에게 넘겨주었다.

변호사는 아주 공경하게 서류를 받아서 잘 챙겼다.

엔데스 명우는 다시 한번 젠틀맨처럼 매너 있게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시죠. 나의 왕비 전하!?”

왕비?

그제야 이유영은 엔데스 가문이 파리에서 역사가 유구한 왕족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만약 엔데스 명우가 정말 엔데스 가문을 상속한다면 그의 아내인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왕비라는 존칭을 들을 게 뻔했다.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는데 파리에 아직도 왕족이 남아있는 것을 봐서라도 엔데스 가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게 아니면 이렇게 긴 역사 동안 여전히 왕족의 자리를 차지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었다.

“정씨 가문과 혼인을 맺으면 당신이 꼭 엔데스 가문을 물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신이 있어요?”

“이미 적은 노력으로 조금 성과를 이뤘으니, 당연히 내 손바닥 안이죠. 어때요? 나의 왕비 전하?”

왕비 전하라는 호칭에 대해 이유영은 두피까지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왜요?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떠나기 싫어요?”

이유영은 이를 악물며 자신의 작은 손을 그의 따뜻한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온몸의 기운은 마치 엔데스 명우를 먹어 치울 것만 같았다.

...

비행기 안에서, 엔데스 명우는 손에 든 와인잔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유영은 고개를 돌려 창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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