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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하지만 이유영은 엔데스 명우가 자기를 이곳에 데려온 후 족히 보름 동안이나 만나주지 않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유영이 생각해 두었던 모든 협상은 다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이유영의 그 협상 조건들은 엔데스 명우에게 있어서... 완전 보잘것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유영을 만나주지조차 않았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필요한 건 어쩌면... 처음부터 이유영의 뒷배경인 정씨 가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한참이 지나, 두 사람의 대치 상황에 현장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만큼 조용했다.

갑자기,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피했지만, 엔데스 명우는 세게 그녀의 뒤통수를 잡았다.

그러고는 아주 압박으로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따뜻한 숨결, 차가운 기운이 이유영의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원래 날카롭던 엔데스 명우의 눈빛은 다시 변환되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다가가기 위험하게 느껴졌다.

그러더니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

“이 대표, 혹시 당신보고 길들이기 어려운 여우라고 한 사람이 있었나요?”

‘여우?’

이건 이유영을 여우처럼 교활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유영은 세게 엔데스 명우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는 전혀 꼼짝하지 않았다.

다음 순간,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의 귀에 대고 이를 갈며 말했다.

“당신의 조건, 들어 줄게요!”

말을 마치고는 바로 이유영을 냅다 밀쳐냈다.

이유영은 너무 갑작스럽게 밀쳐진 것에 속으로는 엔데스 명우를 미친놈이라고 욕했다.

‘하늘은 참 괜히 이 사람에게 이렇게 완벽한 얼굴을 줬어. 성격은 왜 이렇게까지 악랄한지.’

엔데스 명우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지금 눈 밑에서 먼저 소은지를 이 사람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엔데스 명우의 날카로운 눈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만 같았다.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

“이유영, 나한테 괜한 수작 부릴 생각은 하지 말아요? 응?”

수작!

이 단어는 그토록 위험했다.

사실 말하지 않아도 이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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