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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이유영도 자기 키가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키 문제 때문에 그녀는 예전에 많은 직장 기회를 잃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이 자신의 키를 공격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유영은 아주 매섭게 엔데스 명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우리가 같이 서 있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어울리는가?

엔데스 명우는 눈앞의 키가 지극히 작고 아담한 여인을 보면서 그녀에게서는 왕비의 위풍을 전혀 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자기처럼 이렇게 키가 크고 웅장한 남자 옆에 이렇게 아담한 여자 서 있는 건 너무 심각한 대비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이 정씨 가문 사람이니 어쩔 수 없어요. 외적으로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신분만 어울리면 되죠!”

짝!

바로 다음 순간, 참다못해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이유영은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남자의 손을 내리쳤다. 엔데스 명우가 그녀를 풀어주자, 다시 자유를 획득한 그녀는 얼른 그의 품에서 3미터 떨어진 곳으로 도망쳤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외삼촌은 당신의 모든 조건을 다 들어줬을 거예요. 하지만, 이 조건만 빼고, 내 말이 맞죠?”

엔데스 명우는 말문이 막혔다.

“...”

이 말을 들은 엔데스 명우는 순식간에 눈빛의 장난기를 거두었다.

그것을 대신한 건 한없는 차가움이었다.

“고추도 매운 고추가 맵다는 말이 일리가 있네.”

이유영은 아주 총명했다.

그러니 이 2년 동안 로열 글로벌을 그렇게 잘 관리하면서 정국진이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던 것이었다.

보기엔 무해한 아담한 여인이 바로 정국진의 제일 큰 조력자였다.

이유영은 지금 엔데스 명우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 자기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이유영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물었다.

“그럼, 당신 본인의 답안은 뭔데요?”

이유영의 답안?

외삼촌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이유영 쪽에서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었다.

아무리 여기에 있는 보름 동안, 엔데스 명우가 모든 외부 소식을 다 차단해서 이유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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