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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돌아서서 점점 멀어져 가는 이유영의 강인한 뒷모습을 보면서, 그 거리감은 마치 평생의 미움을 갖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무리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한다고 해도 반드시 멀어질 것 같은 거리감이었다.

이렇게 생을 건너서까지 가져다주는 미움 때문에 강이한은 온몸이 굳은 채, 제자리에 서 있으며 그의 눈 밑에는 속상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유영, 정말로 그와 같이... 전생에서 넘어온 걸까?

그런 거라면 강이한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녀의 몸에 흐르는 피에 담긴 고통을 지울 수 있을까?

이시욱은 어두운 안색으로 이유영이 떠나는 방향을 보고는 강이한에게 다가가서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도련님, 그분께서 이미 직접 3번이나 전화를 해왔습니다. 도련님더러 얼른 서주 쪽으로 오시라고 하십니다!”

그분...!

서주라는 곳은 강이한의 세상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유영이 모를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인 진영숙도 모르는 곳이었다.

서주, 강이한의 배후에서 제일 강대하고 깊숙한 존재인 곳이었다.

그의... 아버지!

강씨 가문 사람들 전부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실은 계속 제일 어두운 곳에서 살아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강씨 가문은 대대로 한 사람이 그 중대한 임무를 짊어져야 했다. 그리고 이 일맥의 남자 후손은 강이한 뿐이었다.

이번에 그쪽에서 이미 3번이나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그러니 강이한이 서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이 보름 동안, 줄곧 이유영의 소식이 없어서 강이한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 이유영이 돌아왔으니, 앞으로 파리에는 더 큰 문제들만 일어날 게 분명했다.

강이한은... 이유영이 걱정되었다.

“그분의 기분을 상하게 하시면 사모님은 더욱 많은 번거로움에 빠질 겁니다.”

이시욱은 심각한 말투로 강이한을 일깨웠다.

그리고 이 일깨움 덕분에 강이한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지. 그분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고도 남지.’

‘만약 그분이 내가 이유영 때문에 발목이 잡혀 계속 파리에 있는 것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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