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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한지음의 이 말에 대해 이유영은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이 짓거리도 몇 번째더라?’

지난번 생에서, 한지음은 자기랑 강이한이 서로 애틋한 사진을 이유영에게 보냈었다. 그리고 도대체 그런 짓을 몇 번째 했는지 모르지만 결국 목적은 다 이유영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지음이 강이한에게 기댄 채 소파에 앉아 있는 사진들, 그리고 두 사람이 침대에서 서로 부둥켜안은 사진들, 여러 가지 사진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리고 매번 이런 사진을 받은 후 강이한은 다 피로에 찌든 모습을 하고 돌아왔다. 지금에 와서 이유영은 거의 잊고 있었다.

그 당시의 자신이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강이한을 마주했는지 이유영은 거의 까먹고 있었다.

사실 강이한이란 남자를 잊는 것도 어찌 보면 좋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기억에서 지우면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유영은 정말 강이한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한지음이 지금에 와서 이유영에게 그 남자랑 앞으로 관계가 없을 거라고 하다니?

“왜,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도대체 무엇부터 말해야 하지?’

이유영의 말투는 조금 사늘했다.

분명한 건 이 문제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

이번 생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이유영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전생과 이번 생이 겹쳐서 같이 뒤섞이니 이유영도 자기가 도대체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지금 내가 그토록 힘겹게 그 지옥에서 벗어났는데, 한지음이 이렇게 손쉽게 관계를 뿌리치다니.’

이유영은 이 상황이 매우 웃겼다. 하지만 도저히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언니.”

“…”

이 말에 이유영은 머리가 윙 했다.

그러고는 한지음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없이 날카롭게 변했다.

이유영이 입을 열기 전에 한지음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 사람을 용서해 줘.”

그 사람은 강이한을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아무리 해명을 해봐도 이미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한지음은 단지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가 그녀가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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