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3화

“응.”

유암은 안색이 좋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었다.

근 몇 년, 서주 쪽에서 그분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박연준 쪽에서는 줄곧 아무런 행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강이한이 갑자기 서주로 불려 갔다.

이것 때문에 박연준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들도 다 철저하게 흐트러졌다.

그래서 박연준이 서주로 돌아간 것도 십중팔구 정해진 일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주로 파리 쪽을 주의하면서 형이 시킨 일을 잘하면 돼.”

유암의 말투는 별로 좋지 않았다.

나염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일이 이 지경까지 된 이상, 어두운 곳에 있던 것들은 마치 순식간에 들춰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속에 엮인 사람들은 그 누구도 혼자서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그럼, 이유영은?

처음부터 모든 것에 휘말린 이 여자는 비록 오랜 시간 동안 아주 무사하게 이 속에 엮여있었지만 이번에, 그녀에게 어떤 반전이 일어날까요?

...

다른 한편, 유 아주머니는 아주 재빠르게 진영숙에게 연락했다. 그래서 한지음이 모리나 호텔에 돌아왔을 때, 반 시간 후 진영숙도 뒤따라 들어왔다.

방안에는 한지음과 진영숙 두 사람뿐이었다.

진영숙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앞의 여윈 여자를 바라보며 눈 밑에는 일말의 연민이 스쳐 지나갔다. 근데 그것도 한순간뿐이었고 바로 사라졌다.

진영숙은 원래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강이한의 아버지가 돌아간 이후부터, 그녀의 세상에는 그저 강인함만 남았다.

일말의 연약함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이익의 계단에 올려놓고 완전하게 재벌 집 사모님의 행세를 하였다.

그녀를 혐오하게 하면서도 경외하게 했다.

“당신의 조건에 대답해 드리죠.”

한지음은 진영숙의 방향을 보며 아주 평온하게 얘기했다.

이 말을 들은 진영숙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렇게 되면 우린 더 이상 서로를 귀찮게 안 해도 되잖아.”

이 말에 안색이 새하얗던 한지음의 얼굴은 순간 더욱 창백해졌다!

그랬다.

한지음이라는 존재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