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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이유영은 바로 조용히 박연준을 째려보았다.

엔데스 명우가 쉽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어서 지금 이유영과 외삼촌이 골머리를 세게 앓고 있는데 지금 박연준은 웃고 있었다.

“당신 웃음이 나와...!”

이 얘기가 나오면 화가 저절로 났다.

원래, 외삼촌과 연을 끊으면 엔데스 명우가 자연히 어려움을 알고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물러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한 보 더 전진 한 걸 보니 이유영은 정말 속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

박연준은 가리고 하얀 손가락으로 살랑살랑 이유영의 눈 주위를 어루만졌다.

“걱정하지 마요. 그 사람 당신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예요!”

적어도 당장은 감히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그 사람이 절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만 지금 온 파리 사람들이 다 저랑 그 사람의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유영의 말투는 무거웠다.

따지고 말하면 그녀와 정씨 집안이 엔데스 명우에게 한바탕 놀아난 셈이었다.

원래 그들의 의식 속에 엔데스 명우라는 자는 이익만 볼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속셈에 넘어가지 않을 줄 생각도 못 했다.

이렇게 되니 도저히 엔데스 명우의 속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 말은 이유영이 정말 화가 나서 한 말인지 아니면... 박연준이 들으라고 한 말인지 몰랐다.

하지만 박연준은 이유영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녀에게 되물었다.

“당신 이 눈, 지금쯤이면 수술해도 되지 않아요?”

박연준은 차가운 손가락으로 이유영의 눈시울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

이 말에 이유영은 순간 몸이 굳어져 버렸다!

눈 얘기를 안 하면 모를까, 눈 얘기가 나오자 안 좋은 기억들이 다시 머릿속에 흘러넘쳤다.

이유영은 자기의 두 눈이 어떻게 흐릿하게 되었는지 영원히 기억한다. 아직도... 강이한이 한지음의 두 눈은 곧 수술할 수 있다고 한 말이 기억났다... 그리고 결국... 그의 선택은 여전히 한지음이었다.

“네.”

이유영은 살랑 대답하고는 더는 얘기를 길게 늘어놓지 않았다.

이유영도 이 얘기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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