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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그리고 그 후, 박연준의 부드러운 말투는 따라서 엄숙해졌다.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

똑같은 말을 전에 강이한도 말한 적이 한번이 아니었다.

지금 이유영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한 개 의문이 떠올랐다.

‘도대체 누가 좋은 사람인데? 누구도...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랬다. 지금 이유영의 느낀 점이 그랬다.

강이한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 엔데스 명우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박연준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

박연준이 간 후, 이유영의 마음은 박연준이 내던진 말 때문에 마치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이 어두운 밤 속에서 내내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

한 시간 후, 이유영은 백산 별장에 나타났다.

지금은 새벽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서재에서 정국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기사님이 바래다 주신 거야?”

말투는 별로 상냥하지 않았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강산 별장에서 떠난 이후, 이유영이 이렇게 늦은 밤에 돌아온 적이 엄청 드물었다.

‘오늘 지금 뭐 하는 거지!?’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

“강이한, 지금 서주 쪽에 있대요!”

“...”

말이 끝나자, 이유영은 정국진의 눈시울이 진동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연준 씨도 그쪽으로 갈 거래요!”

“뭐라고?”

정국진의 목소리는 갑자기 높아졌다. 그리고 이유영을 바라볼 때 동공도 조금 축소되어 있었다.

이런 정국진의 반응을 보자 이유영도 이 속에 무조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지금 이 시각, 정국진의 눈 밑은 엄숙함으로 가득 찼다.

“외삼촌, 서주 쪽이 우리 로열 글로벌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없어.”

이유영의 물음이 끝나자, 정국진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정국진의 대답은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아무런 설득력이 없었다.

이유영을 바라보는 정국진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박연준이 너에게 알려 준 거야?”

“네. 한 시간 전에 연준 씨가 반산월로 절 찾아왔어요. 자기가 한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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