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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심지어 이유영이 다 큰 후, 오랫동안 아버지는 항상 그녀 마음속의 본보기였다.

하지만 진실이 그녀의 눈앞에 놓였을 때, 그 당시의 진실이 그토록 잔인하고 어머니한테 그렇게 무서운 일이었다는 것을 이유영은 깨달았다.

근데 이유영이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겠는가?

“한지음,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어머니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만 해도 이유영은 그저 한지음이 이상 행동을 해서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어머니 얘기를 꺼내자, 이유영의 모든 인내심은 철저하게 무너졌다.

어머니, 진실을 안 후로, 어머니는 이유영 마음속의 아픔이 되었다.

그 당시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상황에서 어머니를 배신했든 간에 이유영이 보기엔 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를 배신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언니.”

한지음은 상심한 말투로 이유영을 부르고는 이유영 쪽으로 몸을 돌렸다.

한지음은 있는 힘껏 이유영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싶었지만, 눈앞은 어두컴컴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건 기억 속의 이유영이었다. 아담한 키에 얼굴도 자그마한 이유영, 아주 여려 보이면서도 정교해 보이는 그런 사람이 지금은 정상가지 올랐다.

이유영을 부르는 한지음의 말투 속에는 상심과 참회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여전히 날카롭고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

“그렇게 역겨운 호칭으로 날 부르지 마.”

‘역겹다고?’

한지음의 마음은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

‘하긴, 유영의 마음속에 나란 존재는 항상 역겨운 존재였지. 그런 그녀가 또 어떻게 날 자기의 여동생이라고 인정하겠어?’

‘유영이는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그 외로움을 달갑게 받았지. 하지만 정씨 가문을 등 뒤에 업고 있는 지금은 당연히 오점 같은 존재인 나를 인정하지 않겠지.’

“우지!”

이유영의 말투는 몇 푼 더 싸늘해지고 더 무거워졌다.

우지는 이유영의 뜻을 알아채고 공손하게 다가가 한지음에게 말했다.

“한지음 아가씨, 우리 아가씨께서 쉬셔야 합니다. 당장 이곳에서 떠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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