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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성진남은 무의식적으로 배천명을 보며 그의 눈에는 그윽한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배천명도 엔데스 명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기운을 느껴서 다시 입을 열 때 말투도 따라서 바짝 긴장해졌다.

배천명이 입을 열었다.

“정 회장님 쪽 사람들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 말인즉 소은지의 행방을 놓친 게 분명하다는 말이었다.

배천명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떨이는 바로 그를 향해 날아왔다.

그는 피할 엄두도 없어서 그저 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날아오는 재떨이는 쿵 하고 그의 이마에 맞았다. 그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고 피고... 이마를 따라 주르르 흘러내렸다.

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몇 점 더 싸늘해졌다.

하지만 배천명은 여전히 제자리에 선 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배천명, 너 참 죽일 놈이야!”

“네! 제가 최대한 빨리 74번을 찾아내겠습니다!”

74번이라는 수자에 대해 배천명은 강조하였다. 마치 엔데스 명우에게 소은지가 그의 곁에서 어떤 존재였던지, 또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 지를 일깨워 주는 것만 같았다.

성진남의 한데 일그러진 미간은 배천명을 볼 때 다시금 더 엄숙해졌다.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

“됐어!”

다시 입을 열 때 그의 싸늘하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

“너 먼저 나가 있어.”

배천명을 보고 한 말이었다.

배천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무실을 나갔다.

사무실에 엔데스 명우와 성진남만 남았을 때, 엔데스 명우는 탁탁 라이터를 켜서 담배에 불을 피우고는 매섭게 한 모금 들이켰다.

한참 지나서야 엔데스 명우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지아 보고 알아보라고 해.”

지아, 본명 도지아!

성진남은 종래로 침착하고 듬직한 남자였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차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태껏 지아한테는 아무렇게나 임무를 배정해 준 적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그녀가 나서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다.

‘지금 고작 여자 한 명을 찾는데 지아를 시킨다고?’

“네.”

성진남은 수만 가지 생각을 거친 후에 바로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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