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809 챕터

제491화

사진을 만져보니 시간이 꽤 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 얼굴을 보니 아마 한 20대쯤 같아 보였다.‘그때 박연준과 강이한 두 사람은 이 정도로 친했나?’“너 뭐 봐?”이유영이 잠시 생각에 잠겼을 당시, 뒤에서 갑자기 정국진의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렸을 때 이유영의 손에는 여전히 사진을 들고 있었다. 정국진은 손에 쥐어있는 사진을 보고 저도 모르게 안색이 변했다.앞으로 다가와서 이유영 손에 있는 책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사진도 같이 가져왔다.“외삼촌, 그 사진은 언제 적 사진이에요?”이유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녀는 줄곧 직설적인 아이였다!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궁금한 게 있으면 꼭 물어보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무리 비즈니스 판에서 2년이나 굴러서 이 버릇을 조금 고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 가족 앞에서는 여전히 예전과 같이 꾸밈이 없었다.“어제 금방 받은 거야.”정국진이 답했다.“어제 연준 씨랑 서재에서 얘기를 나눈 게 이것 때문이에요?”이유영은 원래 지극히 총명한 아이였다. 의문점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정국진은 옆에 있는 의자로 걸어가 앉았다. 그리고 서랍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서 불을 피우고 세게 두 모금 빨아드렸다.미간에는 쉽게 가시지 않는 심란이 그려있었다.그건 아마 자기랑 박연준 때문이라는 걸 이유영은 알고 있었다.“연준 씨 뭐라고 하던가요?”침묵을 지키는 외삼촌을 보고 이유영은 말 길을 돌려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다.정국진은 결국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네가 보기엔 연준이가 뭐라 했을 것 같냐?”이유영은 외삼촌의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연준 씨가 뭐라고 했을까?’전에 이유영이 강이한 곁에 있을 때도 그렇고, 박연준과 사이가 좋은 지금도 그렇고 이 두 사람은 그 누구도 상대방이랑 사이가 좋다고 말을 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 사진으로 봐서, 두 사람 얼굴에 있는 순진한 웃음을 봐서라도 두 사람은 절대로 원수 또는 낯선 사람일 리가 없었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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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정국진의 말을 들은 이유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근 2년 외삼촌이 박연준에 대한 인정은 다소 그녀에게 부담이 되었다.외삼촌의 말대로, 이유영은 상처받은 적이 있다…!아직도 마음속에는 많은 사물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 심지어 저촉, 배척하기도 한다…!사람들도 그 일이 이유영의 상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상처를 꾹 누르고 다시 발병하지 않는 걸 봐서 이유영도 그 일을 내려놨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지만 내려놨다고 해서 상처가 아물었다는 것은 아니다.그녀한테도 시간이 필요했다.“외삼촌 고마워요.”이유영은 정국진을 보며 말했다.정국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이유영 손에서 가진 책을 다시 도로 그에게 건넸다.“이 책을 찾았어?”“네.”이유영은 책을 건너 받았다.2년 동안 책을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오늘 어쩌다 일찍 돌아와서 그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그럼, 외삼촌 저 먼저 나가 볼게요.”손에 든 책을 살랑살랑 흔들고는 뒤돌아서 방을 나갔다.아까까지는 책을 볼 흥미가 있었지만, 오늘 저녁에 두 사람 사이 선명한 변화를 알아차린 이상 책을 볼 기분이 아니었다.“쾅!”책을 책상에 내동댕이치고 핸드폰을 들며 창가로 걸어가면서 전화를 걸었다.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사람 좀 알아봐 주세요.”“누구를 알아봐 드릴까요?”“박연준…”“…”이런! 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상대방은 숨소리조차 조금 거칠어졌다. 잠시 후, 상대방은 빠른 속도로 답했다.“죄송합니다. 의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십억!”이유영은 바로 최고가를 불렀다!외삼촌과 박연준은 좋은 친구였다. 처음부터 쭉.하지만 오늘 저녁 식사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외삼촌 서재에서 나온 그 사진, 이유영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알아야 했다.항상 자기 곁을 지켜준 사람 그리고 외삼촌의 신임을 받은 사람이 지금은 뭔가 단순한 사람 같지 않다고 할까?박연준과 외삼촌 둘 다 말 안 해주지만 이유영은 알아야만 했다. 하지만 박연준이 파리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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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옆에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정국진이 드디어 입을 열고 이유영에게 말했다.이유영이 어제저녁 잠을 이루지 못한 원인이 아마 어제 서재에서 본 사진 때문이라는 것을 정국진은 알고 있었다.당연히 정국진도 처음 사진을 봤을 때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그 누구도 박연준과 강이한 두 사람이 그런 사이라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 비록 어제 박연준이 서재에서 자기한테 설명했지만 그래도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그 사진이 나타남으로 하여 정국진이나 이유영이나 다 박연준에 대해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저도 알아요.”이유영은 정국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임소미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두 사람이 무슨 비즈니스 얘기하는 줄 알았다!임소미는 그저 이유영을 걱정하며 말했다.“어찌 됐든 넌 지금 몸조리를 잘해야 해. 밤새는 건 몸에 엄청나게 안 좋아.”“알겠어요. 외숙모.”외숙모의 관심 어린 말을 들으니, 이유영은 그나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얼른 임소미가 준비해 놓은 아침을 다 먹었다.아침 식사가 끝나고 보니 루이스랑 조민정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임소미는 이유영을 배웅했다.“점심에 우지한테 네 약을 보낼 거니까 꼭 다 마셔야 해. 아직 회복 중이니까 조심해야 해.”“네, 명심할게요.”“그리고…”이유영이 차에 타려고 하는 순간 임소미는 이유영의 손을 잡고 목에 있는 흉터와 손목에 있는 흉터를 살폈다.이유영은 임소미의 눈길을 따라 자기의 손목을 보았다.그건 2년 전 화재 때 남긴 흉터였다. 아주 흉했다.입가에 미소를 띠며 손을 빼내려던 때 임소미가 말했다.“수술받을 거지. 응?”“…”“여자애 몸에 흉터 남기면 안 좋아.”임소미는 바짝 긴장하며 설득했다.이 흉터를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얘는 그때 어떻게 참고 이겨낸 거지? 심지어 그렇게 큰불 속에서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다행히 사람은 크게 안 다쳤는데 이 흉터들 어쩌면 평생 얘한테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이유영은 임소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시간 안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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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어떻게?이 저 사람은…! 이유영은 잠깐 멍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가에는 싸늘한 기운이 드리웠다. 2년! 꼬박 2년이 지났다.저 사람은 청하시 감옥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아 맞다. 어제 그 행사!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다니.“대표님.”루이스도 한눈에 앞에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강이한이라는 것을 알아봤다.검은색 트렌치코트에 깔끔한 빡빡이 머리, 날카로운 얼굴 실루엣, 특히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매, 2년 전과 선명하게 달라 보였다.이유영한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오는 강이한을 보고 루이스는 차에서 내려 강이한을 막으려고 하였다.하지만 강이한 옆에 있던 이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억지로 루이스 앞을 막았다.“이 대표님, 우리.”강이한을 보고 조민정도 깜짝 놀랐다.요 2년 동안, 이들도 이유영과 함께 모두 파리에서 지냈다. 이유영이 간혹 외국으로 출장을 간다지만 그래도 근 2년간의 생활 궤적을 청하시에 있는 사람들이 알 리가 없었다.이유영은 원래 담담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유영 곁에 있는 사람들은 가끔 청하시 감옥에서 수감 중인 강이한이 지금 이런 상황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근데 꼬박 2년 동안, 이유영의 삶에는 강이한이 전혀 없었고 강이한도 마찬가지였다.강이한이 이유영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을 모른 채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하지만 이유영이 점점 잘 나가고 이룬 성과들도 점점 많아져서 각 경제 뉴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심지어 국제 비즈니스 강연에도 초대될 만큼 성장할 지 아무도 몰랐다.특별히 지금 강이한의 출현은 그제야 이유영 주변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강이한이 이유영을 마주하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그는 이유영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하지만 지금…!‘쾅.’자동차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강이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엄청 차갑고 강렬한 아우라가 풍겼다.“이 대표님.”옆에 있던 조민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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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좁은 차 안의 분위기는 사람을 숨 막히게 할 정도로 쌀쌀했다.‘찰싹!’또랑또랑한 뺨 맞는 소리를 듣고 앞에 앉아 있던 이시욱도 깜짝 놀랐다.강이한 편인 사람들은 지금 당연히 이유영을 아니꼽게 생각하고 있다.강이한이 왜 2년이나 감옥에 있었는지. 설령 동교와 정유라 일 때문일지라도 그 일에는 강이한이 한 게 아닌 것도 있었다.배후의 누군가가 사건을 부채질할 때… 강이한이 여전히 감옥에서 나오기 싫어한 건 다 이유영 때문이었다.아무리 동교와 정유라 일 때문이라도, 강이한은 마음속으로 자기의 죄에 마땅한 벌을 받고 있었다!그렇게 2년.감옥에서 꼬박 2년이나 지냈다. 하지만 이유영이 아직 살아있다고? 정말 사람 미치겠네.이유영은 자유를 얻었다.옆에 앉은 채, 쌀쌀한 말투로 앞에 있는 기사님한테 말했다.“차 세워 주세요.”“당신 편 사람이 아니야!”강이한 역시 쌀쌀하게 대꾸했다.‘이 사람들이 자기 사람이기라도 한 것처럼 구네? 왜 네 말을 듣겠어?’2년 동안 이유영에게 일어난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정말 변한 게 느껴졌다.2년이면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이유영은 더 이상 강이한을 대꾸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다음, 강이한은 이유영을 들어 자기 품에 안았다. 이유영이 발버둥 쳤지만, 너무 세게 강이한한테 질곡 당했다.“뺨 한 대 더 맞고 싶어?”강이한은 날카롭고 재치 있는 눈빛으로 품 안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쓰다듬었다.“괜찮아. 나중에 같이 청산해.”그 말인즉. 둘 사이에 아직 청산할 게 더 남았다는 건가?참 뻔뻔하게!?이유영은 바로 강이한의 뺨을 한 대 때렸다. 하지만 강이한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이유영이 만들어낸 이 선명한 얼얼함, 그건 눈앞의 사람이, 이유영이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였다.강이한은 머리를 이유영의 손바닥에 맞댄 채 그녀를 꽉 잡고 꼼짝도 못 하게 했다.이유영은 결코 너무 작았다. 강이한은 한 손으로도 이유영을 공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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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끝내 강이한은 천천히 이유영을 놓아주었다. 처음에 이유영이 살아있는 것을 보았을 때의 기쁨으로부터 지금 차가운 이유영을 보니 강이한은 마음이 찬물을 맞은 것처럼 시렸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뼈가 시린 느낌이었다.“당신 눈에는 내가 지금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이유영은 입을 열고 아주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지?'‘지금 내가 이유영한테 한 것들을 어떻게 연기라고 말할 수 있지?'이보다도 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없었다.강이한은 냉정하고 차가운 이유영을 보고 몹시 서글펐다. 하지만 이유영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고 담담했다. 그리고 무덤덤하게 강이한의 품속에서 벗어나 옆자리에 앉았다.옷깃을 한번 정리하였는데 그 옷을 터는 동작은 마치 강이한에 대한 불쾌함을 표시하는 것 같았다.이유영의 눈빛에는 차가움과 불쾌함이 깃들어 있었다. 이에 자극받은 강이한은 이성을 잃고 바로 미친 듯이 이유영을 뒷좌석에 눌렀다.“이유영!”이를 악물고 이 세 글자를 뱉어냈다.이유영은 자기를 누르고 있는 남자를 보며 입가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당신 지금 뭐 하는 짓이야!?”“내가 어떻게…”“이 2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아냐고?“강이한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이유영은 무덤덤하게 그의 말을 이었다.한없이 차갑고 무덤덤했다.강이한은 마음이 시려 났다.강이한은 손끝으로 살금살금 이유영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심지어 이 순간 손도 자기 모르게 떨고 있었다.‘왜? 어디로 갔을까?’‘예전에 자기를 바라볼 때, 항상 따뜻하고 입가에 웃음이 가득하고 부드럽게 자기를 바라보던 사람은 왜 없어졌을까?’‘예전에 분명 맑고 청량했던 두 눈이었는데 지금 자기를 바라보는 눈은 왜 이리도 차가운가?’‘잃어버렸어…!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잃어버렸어.’전생에, 강이한은 이 두 눈의 부드러움과 맑음을 다 망가뜨렸다. 이번 생에 아직 두 눈은 그대로 있으나 강이한은 이유영이 자기에 대한 애틋함을 다 깨뜨렸다.“유영아.”강이한은 부드럽게 살랑 이유영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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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어찌 됐든 당신이 살아있으면 됐어!”강이한은 입을 열었다. 딱딱한 말투에는 조금의 부드러움이 녹여있었다.이유영은 '풉-' 웃음을 참지 못했다.살아있으면 된다는 말이 참 아이러니했다.“당신의 천만 가지 괴롭힘과 그런 수단에도 내가 안 죽었으니 참 실망 많았겠네?”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이 말이 끝나자 강이한은 자기도 모르게 굳어 버렸다.수단, 괴롭힘!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가져다준 기억들이 이런 단어들로 구성될 정도라면 이유영이 강이한을 이토록 미워하는 데는 충분히 이해되었다.이유영을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에는 이상한 침착함이 드러나 있었다.하지만 눈빛이 이유영의 옷깃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한 화상 상처들에 닿은 순간, 강이한은 되찾은 이성이 다시 한번 무너져 버렸다.단번에 이유영의 옷깃을 잡고 힘써 옷을 확 찢어 버렸다. '찍-' 소리와 함께 원래 협소했던 공간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이유영은 강이한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도 이성이 부서지고 말았다.손을 들어 바로 강이한의 뺨을 향을 내리쳤지만, 손목에는 다른 힘이 느껴졌다.손을 올려 치켜드는 순간, 원래 새하얗던 팔에 그려진 화상 흉터들은 마치 개미처럼 그의 팔에 잔득했다.강이한은 이 모습을 보고 가슴에는 피눈물이 흘러내렸다.목에도 있고 팔에도 있고, 그리고 또 다른 곳에도 있는 걸까?“이 흉터들 모두 그때 생긴 거야?”이렇게 잔득하게 있는 흉터들을 보고 강이한은 목이 메서 겨우 입을 열었다.동공이 축소되고 그 후에는 충혈되는 것처럼 빨개졌다. 가슴에는 마치 커다란 두 손이 심장을 꽉 쪼이는 것만 같았다.이유영은 힘차게 자기의 손을 강이한의 손으로부터 뿌리쳤다.그리고 자기의 옷깃을 정리하며 목과 팔에 있는 상처들을 옷 안에 숨겼다.“유영아.”“당신 옆에 있는 대가가 이런 거야. 어때? 당신 맘에 드는지 모르겠네.”이유영은 강이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투는 아까보다 더 차가웠다.이유영의 말을 들은 강이한은 눈이 더 빨개졌다!이유영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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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로열 글로벌에 들어온 이유영을 보자마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민정은 걱정이 한가득한 얼굴로 이유영에게 다가왔다.이유영을 위아래 훑어보고는 찢긴 옷깃을 보고 마음이 철컹 내려앉았다.“강이한 씨가 어떻게 대표님한테 그럴 수 있습니까?”조민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에는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조민정은 말을 하면서 바로 자기의 외투를 벗어 이유영한테 걸쳐주었다.이 모습으로 회사에 나타나면 또 직원들의 이유영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갈 것이다.이유영은 차분하게 답했다.“아무 일도 없었어요.”그리고 조민정의 외투를 다시 그에게 돌려주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그리고 이유영의 차가움 때문에 직원들도 그의 옷깃을 보고 그저 놀랄 뿐이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조민정은 조마조마하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아까 강이한 차에 끌려간 후, 다시 돌아온 이유영은 몸에서 뿜기는 기운마저 예전보다 몇 배 더 차가워졌다.해서 조민정 보기에는 두 사람 설마 또 한바탕 싸운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회의 준비는 다 되었나요?”이유영이 조민정한테 물었다.갑작스러운 말소리에 조민정은 깜짝 놀라 몸서리를 쳤다. 그리고 재빨리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네 다 준비되었습니다.”‘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이유영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곧바로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비서실 사람들은 이유영의 이런 모습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하지만 이유영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의 눈에 드리운 차갑고 살벌한 기운을 느끼고는 또 재빨리 고개를 숙여 마저 일을 하였다.이유영은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사무실에는 여벌 옷이 있었다. 먼저 옷을 갈아입고 난 후에야 전화기를 들어 백산 별장으로 전화를 걸려고 했다.하지만 이때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정국진의 전화번호였다.전화를 걸려던 전화기를 내려놓고 걸려 온 핸드폰 전화를 받았다.“외삼촌.”“강이한이 돌아왔다면서?”전화 반대편의 정국진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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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보아하니, 정국진의 갑작스러운 말 한마디에 이유영은 정말 많이 놀란 것 같았다.2년 전, 강이한은 강서희와 한지음 때문에 이유영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들을 주었다. 심지어 지금 실종된 소은지마저도 그 속에 연루되었다.특히, 정유라는 그 속에서 아주 큰 피해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2년이나 지났는데도 이유영은 아직도 정유라에 대해 미안함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하지만 지금 외삼촌의 말씀은… 심하준 그 일이 강이한이랑 상관이 없다고?정국진은 다시 한번 답했다.“그래.”“그럼…”“난 바빠서 이만, 먼저 끊을게.”정유라의 일에 대해 정국진도 긴 얘기하기를 꺼리는 것 같았다.이유영이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전화 반대편의 정국진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근 2년 동안, 항상 정유라의 얘기만 나오면 외삼촌과 외숙모는 모두 얘기를 꺼리며 화제를 돌렸다.지금과 같이, 외삼촌이 강이한이 심하준의 일과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도, 더 이상의 긴 얘기는 피해 하셨다.그저 이렇게 한 마디만 남긴 채, 더 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았다.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뚝- 뚝-” 소리를 들으며 이유영은 그 자리에 선 채로 굳어버렸다. 몸에는 심지어 소름이 돋았다!‘심하준 일이 강이한이랑 상관이 없다고?’‘어떻게 그럴 수가!?’‘정말로 상관이 없다면…!’이유영은 안색이 변했다. 머릿속은 이미 뒤집어졌고 머리가 하얘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드디어 평정심을 되찾았다!“후…”이유영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고 머릿속의 혼난 속에서 벗어나려 했다.‘상관이 없으면 없는 거지 뭐!’이유영은 생각을 정리했다.‘상관이 없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유라의 일과 상관이 없다고 해도 강이한이 죽을죄를 지은 죄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그리고 그가 동교, 크리스탈 가든에 한 짓들, 심지어… 2번의 생에 자기한테 한 짓들!?’그것들을 생각하면 정국진이 전화에서 이유영한테 한 얘기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루이스가 들어왔다.얼굴에 걱정이 가득한 이유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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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2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은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왜 파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거고, 왜 꼬박 2년이나 나한테 연락이 없는 거지?’매번 소은지에 대해 떠올리면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목구멍에 차오르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정말로 겁이 났다!마음속으로 수천 번 수만 번 은지가 꼭 무사하기를 기원했다.루이스가 나가자, 사무실에는 이유영 혼자만 남게 되었다. 팔을 내밀자, 옷깃은 자동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이유영 손목의 상처들을 드러냈다.차가운 손가락으로 울퉁불퉁한 화상자국이 남은 피부를 만졌다. 그때 당시, 높은 온도로 벌겋게 다루어진 철 몽둥이들이 그의 팔에 내리쳤을 때, 그 순간… 이유영은 아직도 그때 피부가 타는 찍-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이유영은 아직도 그때의 그런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은 고통이 기억에 생생하였다.‘쿵!’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밖에 있던 사람의 힘이 얼마나 셌는지 문은 벽에 맞히면 아주 천둥소리를 냈다.깊은 사색에 잠겨있던 이유영마저 소리를 듣고 정신이 들었다.문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문 앞에 서있는 박연준이 눈에 들어왔다. 온몸에 있는 진귀한 차림도 그의 차가운 아우라를 감추지 못했다.이런 모습을 한 박연준을 본 이유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비서는 박연준의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대표님, 이분께서…”“먼저 나가서 일 보세요.”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그의 말을 가로채고 일어서서 박연준한테로 다가갔다. 마음속에는 은근히 조마조마함을 지니고 있었다.이와 동시에, 박연준한테서 뿜어져 나오던 차가운 기운들도 점점 사그라졌다. 이유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사한 이유영을 보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웬일로 왔어요?”이유영은 시간을 확인해 보니 박연준이 한창 바쁠 시간이었다.박연준은 이유영의 손을 잡고 한편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이유영의 말에 대답도 안 한 채 그저 물었다.“그 사람이 당신을 해치진 않았나요?”이유영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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