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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로열 글로벌에 들어온 이유영을 보자마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민정은 걱정이 한가득한 얼굴로 이유영에게 다가왔다.

이유영을 위아래 훑어보고는 찢긴 옷깃을 보고 마음이 철컹 내려앉았다.

“강이한 씨가 어떻게 대표님한테 그럴 수 있습니까?”

조민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에는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

조민정은 말을 하면서 바로 자기의 외투를 벗어 이유영한테 걸쳐주었다.

이 모습으로 회사에 나타나면 또 직원들의 이유영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갈 것이다.

이유영은 차분하게 답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리고 조민정의 외투를 다시 그에게 돌려주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이유영의 차가움 때문에 직원들도 그의 옷깃을 보고 그저 놀랄 뿐이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민정은 조마조마하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아까 강이한 차에 끌려간 후, 다시 돌아온 이유영은 몸에서 뿜기는 기운마저 예전보다 몇 배 더 차가워졌다.

해서 조민정 보기에는 두 사람 설마 또 한바탕 싸운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 준비는 다 되었나요?”

이유영이 조민정한테 물었다.

갑작스러운 말소리에 조민정은 깜짝 놀라 몸서리를 쳤다. 그리고 재빨리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네 다 준비되었습니다.”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이유영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곧바로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비서실 사람들은 이유영의 이런 모습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유영과 눈이 마주쳤을 때 그의 눈에 드리운 차갑고 살벌한 기운을 느끼고는 또 재빨리 고개를 숙여 마저 일을 하였다.

이유영은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에는 여벌 옷이 있었다. 먼저 옷을 갈아입고 난 후에야 전화기를 들어 백산 별장으로 전화를 걸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정국진의 전화번호였다.

전화를 걸려던 전화기를 내려놓고 걸려 온 핸드폰 전화를 받았다.

“외삼촌.”

“강이한이 돌아왔다면서?”

전화 반대편의 정국진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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