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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어찌 됐든 당신이 살아있으면 됐어!”

강이한은 입을 열었다. 딱딱한 말투에는 조금의 부드러움이 녹여있었다.

이유영은 '풉-'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살아있으면 된다는 말이 참 아이러니했다.

“당신의 천만 가지 괴롭힘과 그런 수단에도 내가 안 죽었으니 참 실망 많았겠네?”

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

이 말이 끝나자 강이한은 자기도 모르게 굳어 버렸다.

수단, 괴롭힘!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가져다준 기억들이 이런 단어들로 구성될 정도라면 이유영이 강이한을 이토록 미워하는 데는 충분히 이해되었다.

이유영을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에는 이상한 침착함이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눈빛이 이유영의 옷깃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한 화상 상처들에 닿은 순간, 강이한은 되찾은 이성이 다시 한번 무너져 버렸다.

단번에 이유영의 옷깃을 잡고 힘써 옷을 확 찢어 버렸다. '찍-' 소리와 함께 원래 협소했던 공간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유영은 강이한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도 이성이 부서지고 말았다.

손을 들어 바로 강이한의 뺨을 향을 내리쳤지만, 손목에는 다른 힘이 느껴졌다.

손을 올려 치켜드는 순간, 원래 새하얗던 팔에 그려진 화상 흉터들은 마치 개미처럼 그의 팔에 잔득했다.

강이한은 이 모습을 보고 가슴에는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목에도 있고 팔에도 있고, 그리고 또 다른 곳에도 있는 걸까?

“이 흉터들 모두 그때 생긴 거야?”

이렇게 잔득하게 있는 흉터들을 보고 강이한은 목이 메서 겨우 입을 열었다.

동공이 축소되고 그 후에는 충혈되는 것처럼 빨개졌다. 가슴에는 마치 커다란 두 손이 심장을 꽉 쪼이는 것만 같았다.

이유영은 힘차게 자기의 손을 강이한의 손으로부터 뿌리쳤다.

그리고 자기의 옷깃을 정리하며 목과 팔에 있는 상처들을 옷 안에 숨겼다.

“유영아.”

“당신 옆에 있는 대가가 이런 거야. 어때? 당신 맘에 드는지 모르겠네.”

이유영은 강이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투는 아까보다 더 차가웠다.

이유영의 말을 들은 강이한은 눈이 더 빨개졌다!

이유영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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