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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암흑 속의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건 이사였다. 매번 새로운 곳에 갔을 때마다 또 기나긴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나, 한지음은 이미 이곳에 대해 충분히 적응했다. 지금 또 다른 곳으로 가야 된다는 소리를 들이니 마음속 첫 반응은 거부였다.

정 집사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주인님께서 말씀 주셨어요. 아가씨는 앞으로 한동안 파리에서 살 겁니다!”

파리!?

그곳에 대해 한지음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곳은… 이유영 외삼촌의 구역이었다!

이유영을 떠올리자 한지음은 얼굴색이 또 새하얘졌다. 마음속의 거부반응은 이 순간에 더욱 깊은 배척으로 변했다.

“안, 안 가면 안 되나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도 좋았다.

하지만 이유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건, 좀…!

“그 애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바로 다음 순간, 정 집사의 차가운 말소리가 들렸다.

한지음은 순간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 말을 듣자마자 세상이 다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온몸은 자기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정 집사가 말한 그 애가 누구인지 한지음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아직 살아 있는 거지?

한지음이 말을 하기도 전에 정 집사는 마저 얘기를 꺼냈다.

“계속 안에서 안 나오시던 강 도련님도 이미 그쪽으로 갔습니다!”

원래 새하얗던 한지음의 얼굴은 이 말을 듣더니 더욱 하얗게 질렸다.

‘걔가 살아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이, 걔를 찾으러 갔다고?’

2년…!

지금까지도 한지음은 자기가 도대체 어떻게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강이한을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결국 얻은 대답은 강이한이 자기 스스로 나오기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강이한은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강이한은 모든 것에 대해 다 알았다. 모든 것은 다 강서희가 한 짓이고 자기는 이유영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강이한은 자기가 받아야 할 벌을 받는 거라고 했다.

2년 동안, 한지음은 강이한을 찾으러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종래로 한지음을 만나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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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송명금
참 진보가 없는 스토리네 여기서 파리로 장소만 바꾸어서 또 똑같은 인뭏로 똑같은 스토리로 쓸건가보네요 재미없고 지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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