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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이유영은‘직접’이 단어에 중점을 가해 말했다.

이 말은 또한 강이한에게 2년 전 자기가 왜 감옥에 있게 되었는지를 일깨워주었다.

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은 삽시에 힘을 줄였다.

그리고 원래 분노에 차 있던, 이유영을 바라보던 강이한의 두 눈도 이제는 조금 조금씩… 아픔이 더해졌다.

강이한이 입을 열기 전에 이유영은 손을 들어 자기의 옷을 확 풀었다. 흉측한 화상 자국들을 드러내고는 외투를 벗어 던졌다.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리니 팔에도 상처들이 가득했다.

“보여? 이건 고작 3분의 1밖에 안 돼. 이 상처들에 얼마나 많은 마취제를 썼는지 알아? 내가 얼마나 많은 약을 발랐는지 알아?”

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

설령 저번 날에 이미 흉터들을 봤다고 해도, 지금 이렇게 옷을 벗고 다시 큰 면적의 화상 자국들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강이한은 저도 모르게 동공이 축소되었다.

입술을 버금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마취제를 맞은 것처럼 모든 감각을 다 잃었다.

말이 없는 강이한을 본 이유영은 더욱 진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크게 다쳐서 화상을 입은 건 둘째 치고, 다치지 않았다고 한들… 나는 그 아이를 가지지 않았을 거야!”

이유영은 중간에 잠시 멈칫하더니 뒤의 한마디는 태도가 더욱 결연했다.

강이한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조금 부드러워진 눈빛은 또 이 말에 자극받아 삽시에 빨개졌다.

두 사람은 어떻게 헤어졌는지 모른다.

아이 얘기에 있어서 결국 강이한은 할 말이 없었다. 아무리 이유영 배에 그 10인치 되는 자국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아무런 해명도 받아낼 수 없었다.

지금의 이유영은 강이한에 대해 무척 소탈했다. 너무 소탈한 나머지… 마치 두 사람이 전혀 만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이유영은 이제 태연자약하게 강이한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의 핍박에 찬 질문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차근차근 대답할 수 있었다.

“도련님.”

차 안에서 이시욱은 걱정스레 강이한을 보며 말했다.

그들은 아직 로열 글로벌 문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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