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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대표님.”

조민정은 앞 차가 강이한의 차인 것을 알아보고 온몸의 경계를 다 세우며 이유영을 불렀다.

이유영은 찡그린 미간을 살살 어루만지며 루이스한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네!”

차에서 내리려던 루이스는 이유영의 말을 듣고 동작을 멈췄다. 옆에 있던 조민정은 더 바짝 긴장을 세웠다.

이유영은 깊게 한숨을 들이키고는 눈을 떴다.

어차피 마주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마주하게 되어 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찾아온 이상, 나에 대해 궁금한 게, 물어볼 게 참 많았을 거야.’

이유영은 이렇게 생각하며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탁-’ 문이 열리면서 강이한의 기다랗고 큰 손바닥이 이유영의 눈앞에 훅 들어왔다.

매우 젠틀한 동작이었지만 강렬한 패기가 느껴졌다.

조민정은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끝내, 이유영은 강이한의 손에 자기의 손을 올렸다.

그러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강지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살짝 사그라진 것을 느꼈다.

강이한의 차에 탄 이유영은 그저 창밖을 내다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말해 봐. 이번에는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불렀어?”

“당신 혹시 풍산이 파리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어?”

풍산?

박연준!

이 두 자 사이에 일정한 연관이 있는 건 분명했다. 박연준이 풍산의 배후 주인이며 그리고 그 신비한 주인님이 이 몇 년 동안 무슨 일을 벌였는지 이유영은 당연히 알고 있다.

“알아.”

“그런데도 당신이랑 박연준을 그리 가깝게 지내게 하다니, 당신 외삼촌도 참 마음씨가 어지간히 넓으신 게 아니네.”

강이한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이유영은 강이한을 바라보며 똑같이 비꼬는 말투로 답했다.

“나도 전에는 마음씨가 참 넓었었지!”

마음씨가 넓기로 이렇게 독사 같은 사람이랑 같이 결혼까지 갔지.

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작은 차 안의 공기는 또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앞에 앉은 기사님과 이시욱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났다.

이유영의 비꼬는 눈빛에는 사람을 몰아세우는 예리함, 그리고… 그녀만의 소탈함이 담겨 있었다.

이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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