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500화

ผู้เขียน: 진헤이
2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

‘은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왜 파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거고, 왜 꼬박 2년이나 나한테 연락이 없는 거지?’

매번 소은지에 대해 떠올리면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목구멍에 차오르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정말로 겁이 났다!

마음속으로 수천 번 수만 번 은지가 꼭 무사하기를 기원했다.

루이스가 나가자, 사무실에는 이유영 혼자만 남게 되었다. 팔을 내밀자, 옷깃은 자동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이유영 손목의 상처들을 드러냈다.

차가운 손가락으로 울퉁불퉁한 화상자국이 남은 피부를 만졌다. 그때 당시, 높은 온도로 벌겋게 다루어진 철 몽둥이들이 그의 팔에 내리쳤을 때, 그 순간… 이유영은 아직도 그때 피부가 타는 찍-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유영은 아직도 그때의 그런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은 고통이 기억에 생생하였다.

‘쿵!’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밖에 있던 사람의 힘이 얼마나 셌는지 문은 벽에 맞히면 아주 천둥소리를 냈다.

깊은 사색에 잠겨있던 이유영마저 소리를 듣고 정신이 들었다.

문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문 앞에 서있는 박연준이 눈에 들어왔다. 온몸에 있는 진귀한 차림도 그의 차가운 아우라를 감추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한 박연준을 본 이유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비서는 박연준의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대표님, 이분께서…”

“먼저 나가서 일 보세요.”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그의 말을 가로채고 일어서서 박연준한테로 다가갔다. 마음속에는 은근히 조마조마함을 지니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박연준한테서 뿜어져 나오던 차가운 기운들도 점점 사그라졌다. 이유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사한 이유영을 보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웬일로 왔어요?”

이유영은 시간을 확인해 보니 박연준이 한창 바쁠 시간이었다.

박연준은 이유영의 손을 잡고 한편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이유영의 말에 대답도 안 한 채 그저 물었다.

“그 사람이 당신을 해치진 않았나요?”

이유영은 말이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1화

    하지만 그래도 입장을 밝혔다.“어떤 일은 그래도 제가 꼭 직면해야 하잖아요. 안 그래요?”이유영은 외삼촌 서재에서 봤던 그 사진이 떠올랐다.순간 그녀의 눈에는 진한 빛이 반짝였다!그리고 박연준이 입을 떼기 전에 먼저 입을 열고 물었다.“연준 씨는 전에 그 사람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이유영은 항상 직설적인 사람이었다.비록 이렇게 바로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박연준이 아마 대답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꼭 물어봐야 했다!이유영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박연준도 순간 멍해 있었다.“유영 씨는 저랑 그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저는 당연히 몰라서 연준 씨한테 물어보는 거잖아요.”이 말을 할 때도 이유영의 눈길은 시종 박연준의 얼굴에 있었다.이유영은 박연준의 얼굴에 있는 그 어떠한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지켜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난 그 사람이랑 별로 안 친해요!”결국 이유영의 뜨거운 시선하에 박연준은 이렇게 한마디만 남겨 놓았다.‘안 친하다고?’‘하지만 그 사진을 보면, 특히 두 사람만 찍혀 있는 사진이었는데 안 친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말이 안 되잖아.’“그럼, 유영 씨도 별일 없어 보이니 저는 이만 가볼게요.”이유영이 마저 물음을 제기하려고 하던 때에 박연준은 이미 일어섰다.그래서 이유영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질문들을 그저 삼켜 버렸다.박연준이 문을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유영은 몇 발짝 다가가서 그래도 엘리베이터까지 데려다주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박연준은 걸어 들어갔다.이유영이 입을 열었다.“조심히 운전하세요.”“네, 저녁에 데리러 올까요? 같이 저녁 먹으러 가요.”“그래요.”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에 응했다.박연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까지 보고서야 이유영은 몸을 돌려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필요한 문건을 들고 회의실로 갔다.강이한이 돌아온 것에 대해 이유영이 신경을 쓰든 안 쓰든 이미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2화

    암흑 속의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건 이사였다. 매번 새로운 곳에 갔을 때마다 또 기나긴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2년이란 시간이 지나, 한지음은 이미 이곳에 대해 충분히 적응했다. 지금 또 다른 곳으로 가야 된다는 소리를 들이니 마음속 첫 반응은 거부였다.정 집사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주인님께서 말씀 주셨어요. 아가씨는 앞으로 한동안 파리에서 살 겁니다!”파리!?그곳에 대해 한지음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곳은… 이유영 외삼촌의 구역이었다!이유영을 떠올리자 한지음은 얼굴색이 또 새하얘졌다. 마음속의 거부반응은 이 순간에 더욱 깊은 배척으로 변했다.“안, 안 가면 안 되나요?”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도 좋았다.하지만 이유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건, 좀…!“그 애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바로 다음 순간, 정 집사의 차가운 말소리가 들렸다.한지음은 순간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 말을 듣자마자 세상이 다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온몸은 자기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정 집사가 말한 그 애가 누구인지 한지음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아직 살아 있는 거지?한지음이 말을 하기도 전에 정 집사는 마저 얘기를 꺼냈다.“계속 안에서 안 나오시던 강 도련님도 이미 그쪽으로 갔습니다!”원래 새하얗던 한지음의 얼굴은 이 말을 듣더니 더욱 하얗게 질렸다.‘걔가 살아있다고!’‘그리고 그 사람이, 걔를 찾으러 갔다고?’2년…!지금까지도 한지음은 자기가 도대체 어떻게 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강이한을 한 번만 봐 달라고 사정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하지만 결국 얻은 대답은 강이한이 자기 스스로 나오기 싫어한다는 것이었다.강이한은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강이한은 모든 것에 대해 다 알았다. 모든 것은 다 강서희가 한 짓이고 자기는 이유영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강이한은 자기가 받아야 할 벌을 받는 거라고 했다.2년 동안, 한지음은 강이한을 찾으러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종래로 한지음을 만나주지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3화

    한지음이 바들바들 떨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네, 저 갈게요!”말이 끝나자, 유 아주머니의 그 위험하던 예리함은 다시 따뜻한 미소로 변했다.“참 잘 됐어요. 아가씨가 말을 잘 들으니, 주인님도 기뻐하실 거예요!”한지음의 꼭 쥔 주먹은 유 아주머니의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나 오금이 저릴 지경이였다.…다시 파리 쪽으로 돌아왔다!이유영은 끝내 엔데스 가문의 다섯째 도련님을 만나러 가지 않았고 박연준과 함께 식사했다.매번 박연준과 식사를 할 때면 그는 엄청 배려심 많고 다정하게 스테이크를 잘라서 이유영에게 건네주었다.“오늘의 맛이 어떤지 한번 먹어봐요.”“네, 고마워요.”이유영은 넘겨주는 스테이크를 건네받고 포크로 한 조각을 찍어 입어 넣었다. 이유영의 동작은 아주 우아하고 현숙했다… 다만 부족한 게 있다면 키가 좀 작은 것이었다.이유영을 바라보는 박연준의 눈빛에는 온유함과 부드러움뿐만 아니라 그리고 깊고 그윽했다!강이한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자동으로 입에 꺼내지 않았다.“오늘 맛이 괜찮네요.”이유영이 박연준에게 말했다.매번 박연준이 이유영을 데리고 식사를 할 때면 그는 종래로 이유영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이유영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잘 골랐다.2년이란 시간 동안을 지내다 보니, 박연준은 이유영 자기 자신보다도 이유영을 잘 아는 것 같았다.박연준은 이유영을 한눈 보더니 입을 열었다.“엔데스 다섯째 도련님께서 약속을 신청했다면서요?”“네 일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요.”이유영은 아주 담담하게 답했다.“그 사람 성격이 좀 급해요. 그 애 탓하지 마세요.”“연준 씨 말을 들으니, 두 사람 사이가 괜찮나 보네요?”“네.”박연준은 자기 앞에 놓인 와인잔을 들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이유영은 멈칫했다.아무리 박연준이 이곳 파리에서 심상치 않은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어도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래도 조금 놀랐다. 그때 당시 청하시에 있었을 때와 지금 파리의 모든 것을 비교했을 때, 정리해 보면, 박연준은 청하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4화

    이렇게 박연준의 손은 허공에 뜨게 되었지만, 그는 전혀 화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거뒀다.이유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일말의 책망도 없었다. 심지어 아까보다 더 부드러웠다.“화났나 보네요!”이유영은 말없이 그저 조용히 음식을 먹었다.하지만 이런 고요함이 더 그녀의 기분에 신경 쓰게 만들었다.“유영 씨?”말이 없는 이유영을 보자, 박연준은 그녀의 손을 살짝 끌어당겼다.그래도 여전히 말이 없었다. 심지어 박연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오늘 강이한을 만난 것부터, 그리고 엔데스 도련님 일까지 다 돌이켜보고 나니 이유영은 그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2년 동안… 연준 씨는 내 곁에 나 모르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안배해 둔 건가?’아무리 박연준이 자기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도 이런 선을 넘는 행위는 이유영한테는 조금 부담스러웠다.박연준이 자기를 보호한다는 이유라고 한들… 그래도 안 되었다!원래 데이트였던 이번 식사는 결국 불미스럽게 끝났다.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백산 별장에 도착해 이유영이 문을 열고 내리려는 순간, 박연준은 뒤에서 그녀를 불렀다.“유영 씨는 지금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이유영은 순간 제자리에 굳었다.‘어떻게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냐고?’진짜 말해서 그는 전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뒤돌아 박연준이랑 눈이 마주쳤다…!“청하시에서 여기로 온 이후부터 저는 쭉 유영 씨를 지켰어요!”이유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박연준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마음속이 따뜻해졌다.박연준의 부드럽고 엄숙함이 깃든 눈을 바라보는 순간, 이유영은 마치 그때의 청하시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처음 박연준을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이 남자는 그때도 이런 엄숙한 분위기가 그윽했고, 심지어 그때는 박연준이 도대체 이후에 어떻게 자기 와이프랑 지낼지 의심도 했었다.이유영은 깊게 숨을 들이키고는 가슴속의 아픔을 꾹 짓누르며 말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5화

    “대표님.”조민정은 앞 차가 강이한의 차인 것을 알아보고 온몸의 경계를 다 세우며 이유영을 불렀다.이유영은 찡그린 미간을 살살 어루만지며 루이스한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네!”차에서 내리려던 루이스는 이유영의 말을 듣고 동작을 멈췄다. 옆에 있던 조민정은 더 바짝 긴장을 세웠다.이유영은 깊게 한숨을 들이키고는 눈을 떴다.어차피 마주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마주하게 되어 있다…!‘이 사람이 이렇게 찾아온 이상, 나에 대해 궁금한 게, 물어볼 게 참 많았을 거야.’이유영은 이렇게 생각하며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탁-’ 문이 열리면서 강이한의 기다랗고 큰 손바닥이 이유영의 눈앞에 훅 들어왔다.매우 젠틀한 동작이었지만 강렬한 패기가 느껴졌다.조민정은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끝내, 이유영은 강이한의 손에 자기의 손을 올렸다.그러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강지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살짝 사그라진 것을 느꼈다.강이한의 차에 탄 이유영은 그저 창밖을 내다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말해 봐. 이번에는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불렀어?”“당신 혹시 풍산이 파리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어?”풍산?박연준!이 두 자 사이에 일정한 연관이 있는 건 분명했다. 박연준이 풍산의 배후 주인이며 그리고 그 신비한 주인님이 이 몇 년 동안 무슨 일을 벌였는지 이유영은 당연히 알고 있다.“알아.”“그런데도 당신이랑 박연준을 그리 가깝게 지내게 하다니, 당신 외삼촌도 참 마음씨가 어지간히 넓으신 게 아니네.”강이한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이유영은 강이한을 바라보며 똑같이 비꼬는 말투로 답했다.“나도 전에는 마음씨가 참 넓었었지!”마음씨가 넓기로 이렇게 독사 같은 사람이랑 같이 결혼까지 갔지.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작은 차 안의 공기는 또다시 꽁꽁 얼어붙었다.앞에 앉은 기사님과 이시욱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났다.이유영의 비꼬는 눈빛에는 사람을 몰아세우는 예리함, 그리고… 그녀만의 소탈함이 담겨 있었다.이런 말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6화

    강이한은 덥석 이유영의 손목을 잡았다!두 사람 눈이 서로 마주친 때, 강이한은 모든 것을 다 자기 손에 장악하고 있는 사람처럼 눈빛에는 온통 예리함만 가득했다.비록 이유영이 지금 위에서 강이한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강이한을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마치 이 남자는 여전히 그녀가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유영이 아무리 노력해서 높이 올라간다고 해도 강이한은 여전히 손쉽게 그녀의 인생을 조종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목을 조를 것조차 쉬운 죽 먹기였다.그렇다고 해도 이유영은 지금 눈에 두려움이 일도 없었다!강이한은 이유영의 눈에 비친 폭풍 후 고요함을 보고 천천히 살금살금 아까처럼 다시 손을 그의 옷깃 안으로 집어넣었다.차가운 손가락은 살며시 그녀의 아랫배에 있는 10인치 길이의 흉터를 쓰다듬었다. 강이한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 흉터가 맹장 수술로 인한 흉터라고 할 생각은 하지 말고!”아까 강이한이 갑자기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한다고 했더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구나. 이유영이 당황한 틈을 타서 이 일에 대한 질문에 손쓸 겨를이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강이한이 아이를 물어보자, 이유영의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방금보다 더 차가워졌다.심지어 일말의 위험한 분위기를 풍겼다!“당신 그럼 내가 그때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말하는 이유영은 웃고 있었으나 그 웃음은 마치 도깨비처럼 서늘했다!2년이나 평온했던 그녀의 두 눈에는 여성 사업가의 예리한 눈매만 남아 있었는데 지금 보니 색다른 독기까지 갖고 있었다!하지만 그 눈에는 유독 강이한에 대한 미움만 없었다!왜 미움이 없는 걸까?그건… 이제 아무렇지 않기 때문이다!그녀에게 있어서 강이한은 이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에 대해 미워할 게 뭐가 있는가?2년이란 시간 동안에 얻은 것들, 새로 가진 것들만으로도 이미 이유영에게 지난 과거를 내려놓을 이유가 충분했다…!그리고 이유영은 얻음 속에서 진짜 내려놓을 수가 있었다.그래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7화

    이유영은‘직접’이 단어에 중점을 가해 말했다.이 말은 또한 강이한에게 2년 전 자기가 왜 감옥에 있게 되었는지를 일깨워주었다.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은 삽시에 힘을 줄였다.그리고 원래 분노에 차 있던, 이유영을 바라보던 강이한의 두 눈도 이제는 조금 조금씩… 아픔이 더해졌다.강이한이 입을 열기 전에 이유영은 손을 들어 자기의 옷을 확 풀었다. 흉측한 화상 자국들을 드러내고는 외투를 벗어 던졌다.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리니 팔에도 상처들이 가득했다.“보여? 이건 고작 3분의 1밖에 안 돼. 이 상처들에 얼마나 많은 마취제를 썼는지 알아? 내가 얼마나 많은 약을 발랐는지 알아?”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설령 저번 날에 이미 흉터들을 봤다고 해도, 지금 이렇게 옷을 벗고 다시 큰 면적의 화상 자국들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 강이한은 저도 모르게 동공이 축소되었다.입술을 버금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마취제를 맞은 것처럼 모든 감각을 다 잃었다.말이 없는 강이한을 본 이유영은 더욱 진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크게 다쳐서 화상을 입은 건 둘째 치고, 다치지 않았다고 한들… 나는 그 아이를 가지지 않았을 거야!”이유영은 중간에 잠시 멈칫하더니 뒤의 한마디는 태도가 더욱 결연했다.강이한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조금 부드러워진 눈빛은 또 이 말에 자극받아 삽시에 빨개졌다.…두 사람은 어떻게 헤어졌는지 모른다.아이 얘기에 있어서 결국 강이한은 할 말이 없었다. 아무리 이유영 배에 그 10인치 되는 자국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아무런 해명도 받아낼 수 없었다.지금의 이유영은 강이한에 대해 무척 소탈했다. 너무 소탈한 나머지… 마치 두 사람이 전혀 만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이유영은 이제 태연자약하게 강이한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의 핍박에 찬 질문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차근차근 대답할 수 있었다.“도련님.”차 안에서 이시욱은 걱정스레 강이한을 보며 말했다.그들은 아직 로열 글로벌 문 앞에 있다.이유영이 들어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08화

    말이 끝나자!이시욱과 기사님은 강이한의 기운이 아까보다 몇 푼 더 차가워진 것을 느꼈고 두 사람은 식은땀을 흘렸다.따라서 강이한이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 웃음 속에는 강한 비웃음이 담겨있는 듯했다.“하!”'내가 감옥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조사를 한다고?'보아하니 2년 동안 이유영은 한 번도 청하시의 일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이유영...!'진짜로 2년 동안 나를 잊고 지냈다고?'이 2년 동안, 이유영의 모든 관심은 로열 글로벌에 있었다. 마치 그녀의 세상에는 강이한이라는 사람이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지냈다.“시동 걸어!”이시욱과 기사님이 마음 졸이고 있을 때 강이한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리고 이 한마디를 듣고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일주일 동안!강이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힘겨운 일주일을 지냈다.그들도 강이한과 이유영의 사이가 좋아지지 않는 한... 그들의 삶도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담배 냄새가 엄청 짙게 차 안을 풍겼다.“이시욱.”“네.”“알아봐, 그 아이!”강이한은 말 하면서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내던졌다.눈 밑은 깊고 아득했다.비록 이유영이 아이를 이미 지웠다고 말했지만! 그리고 이유영 몸에 있는 큰 면적의 화상들을 보면 그때 당시 상황에 아이를 남겨두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이한도 알고 있다.하지만 이유영 아랫배의 흉터가 그리 긴 것도 그렇고, 흉터의 위치도 그렇고 아무리 보아도 다른 수술로 인해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았다.이시욱은 멈칫했다.아까 강이한과 이유영이 나눈 대화를 그들도 차 안에서 다 들었다.그리고 이유영을 찾으러 오는 길에 그들은 도저히 강이한이 아이의 일에 관해 물으려고 온 것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전에도 강이한이 이시욱더러 조사해 보라고 시켰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 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었다.“네.”이시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이 시각, 이시욱의 심정은 매우 무거웠다.이시욱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꺼냈다.“2년 전의

บทล่าสุด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5화

    이유영이 집으로 돌아온 뒤, 임소미는 사람을 시켜 조사를 시작했고 이유영이 강이한 곁에서 결코 평온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지 못했다.며칠 동안 진영숙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목격한 뒤에야 그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왜 서주로 떠나서 죽음을 가장했는지를.모두 이 여자 때문이었다. 진영숙이 그토록 괴롭게 만들었던 것이다.남편뿐만 아니라 지금 강이한의 행방조차 그녀는 알지 못했다. 여자로서 그 책임은 결코 작지 않았다.임소미는 감정을 가라앉힌 후에야 이유영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진영숙이 사실은 월이를 데려가려 했다는 것을.“며칠 동안 데려가겠다고 했다고요?”“그래서 내가 화가 났던 거야.”진영숙의 행동을 보면 며칠은 말뿐인 핑계였다.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임소미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제 아무것도 없고 오직 손녀만 남았다고? 과연 손녀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 사람인가?’이유영은 말없이 얼굴을 굳혔다.진영숙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유영아, 이번 일은 그녀에게 연민을 가질 필요 없어.”임소미의 목소리엔 단단한 결심과 냉기가 섞여 있었다.진영숙은 자신이 모든 걸 잃었기 때문에 아이라도 데려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런 상실에 대해 임소미는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알겠어요, 엄마. 제가 처리할게요.”이유영은 어머니를 안심시켰지만 그녀의 목소리 역시 차가웠다.“어떻게 처리할 거니?”‘어떻게 처리할까?’이유영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그녀는 당연히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임소미를 진정시킨 뒤, 이유영은 백산 별장을 나섰고 밖에선 지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가씨.”“풍산 그룹으로 가요.”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마음이 무거웠다. 가능하다면 평생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그곳은 과거가 덕지덕지 붙은 장소였고 이유영은 그것들과 멀어지고 싶었다.“윙윙윙.”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발신자는 박연준이었고 이유영은 망설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4화

    이유영에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그녀는 임소미의 품에 파고들며 가느다란 팔로 어머니의 허리를 꼭 안았다.“엄마,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녀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었다.오래전 소은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강이한은 연애 상대론 괜찮지만 결혼은 다르다고.그때 변호사였던 소은지는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맞지 않는 결혼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강이한과 결혼을 결심했을 때, 소은지는 그녀를 말렸었다. 소은지는 그녀의 결혼을 말렸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결국 소은지의 말은 모두 옳았음이 증명됐다.끝났다고 믿었던 그 관계는 여전히 그녀의 삶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고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때, 등에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앞으로는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이유영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눈물이 눈가에 가득 차올랐다. 참으려 해도 눈물이 뺨을 따라 끝없이 흘러내렸다.예전에도 어머니는 그녀를 이렇게 품어주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그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나면 모두 혼자 견뎌야만 했다.임소미가 감싸안아 주자 이유영의 마음은 다시금 따뜻함으로 물들어갔다.그리고 이 감정은 그녀의 마음 깊은 곳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앞으로는 아무도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그녀가 말한 '아무도'는 명백히 진영숙을 가리키고 있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사람에게서 다시 이런 고통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엄마가 널 지켜줄게. 꼭 지켜줄게.”임소미는 그 말을 반복하듯 속삭였다.오늘 밤, 임소미의 마음속에 일어난 파장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었다.진영숙이 막말을 퍼붓고 손까지 쓰는 모습을 보며 이유영이 강씨 가문에서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임소미는 문득 깨달았다.사모님의 우아한 모습은 진영숙에게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불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과 살아야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3화

    이유영이 돌아오고 그녀는 진영숙과 임소미 사이에서 벌어진 격렬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두 명의 도우미가 진영숙을 붙잡아 끌어내고 있었다.임소미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은 거세게 요동치고 있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솟구쳤다.임소미는 이유영을 보자마자 재빨리 붙잡고 말했다.“너 먼저 위로 올라가.”“무슨 일이 있었어?”이유영이 물었다.정씨 가문에 돌아온 지 오래된 만큼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우아하고 온화한 사람인 만큼 지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임소미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영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유영, 넌 누가 너한테 눈을 기증해 줬는지 모르지? 강이한이 네게 빚을 졌다고 하지만 사실은...”“입 다물어!”진영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소미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서 있었고 진영숙은 여전히 무언가 더 말하고 싶어 했지만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그녀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이유영을 노려보았고 그 눈빛엔 전례 없는 증오가 서려 있었다.예전에 강이한과 결혼했을 때도 진영숙은 이유영을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한 번도 따뜻한 시선을 준 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용성시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 증오가 더욱 깊어진 듯했다.“유영아, 너 먼저 위로 올라가.”“엄마.”“올라가!”임소미는 이유영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격하게 소리쳤다.임소미가 이런 식으로 이유영에게 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의 상황이 임소미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그대로 드러났다.이유영은 무언가 더 묻고 싶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말문이 막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그 순간, 진영숙은 자신을 붙잡고 있던 도우미들의 손을 뿌리치고 이유영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이유영, 강이한은 너에게 빚진 게 없어. 강이한은 오히려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너야말로 가장 잔인한 사람이야. 네 눈조차..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2화

    임소미는 혈압이 치솟았고 화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내 말이 틀렸나요?”“틀렸냐고? 제대로 된 일을 한 적은 있고? 당신만 제대로 된 선택을 했더라면 유영이와 강이한이 이렇게까지 망가지진 않았을 거야.”임소미는 참았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격렬히 외쳤다.진영숙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임소미의 말이 맞았다. 진영숙은 두 사람 관계에서 많은 잘못을 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강이한은 사라졌고 강서희도 여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남은 건 오직 월이 뿐이었다.오늘 이곳에 와서 월이를 보게 된 순간, 월이를 자신의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자리 잡았다.“사람 불러!”임소미가 크게 외치자 집사들과 도우미들이 급히 달려왔다.“이 여자를 당장 내쫓아!”“당신이 감히 그럴 수 있을까?”“뭐라고?”임소미는 잠시 귀를 의심했다.‘이 여자는 지금 도대체 뭐 하려는 걸까?’조금 전 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아이에게 조금의 정이라도 남아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모든 것은 착각에 불과했다.결국 그녀는 후회라는 감정을 모르는 인간이었다.진영숙이 오늘 여기 온 것도, 월이에게 다정하게 굴었던 것도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한 마지막 발악이었다.그녀의 말은 그저 그럴싸한 포장일 뿐 사실은 월이를 자신의 곁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리고 뻔뻔하게도 무례하기까지 했다.진영숙은 임소미의 눈을 응시했다.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따뜻함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매서운 날카로움뿐이었다.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우리 아들이 왜 서주를 떠났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임소미, 당신들은 정말 단 한치의 양심 가책도 못 느꼈어?”왜 강이한이 서주를 떠났는지 시간대와 상황을 조합해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추측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특히 떠나기 전, 시윤이 건넨 말이 결정적이었다. 이유영이 용성시에서 수술을 받았던 그 시기에 강이한은 서주에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1화

    강이한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절망의 고통을 몸소 겪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수술을 받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한때 이유영이 어둠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무력했는지를 그는 이제서야 조금씩 체감하고 있었다....파리에서 진영숙은 다시 백산 별장을 찾았다. 여전히 강이한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시윤은 강이한이 이정과 신시욱을 데리고 떠났다고 말했다.그 두 사람의 능력을 생각하면 강이한이 스스로 나타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진영숙은 어머니로서 절망에 가까운 마음으로 그를 수소문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그리고 알면 알수록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불편해졌다.“정말이지, 당신은...”백산 별정까지 찾아온 진영숙의 뻔뻔함에 임소미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굳은 표정으로 응수했다.진영숙은 한때 유능한 여성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감히 저런 얼굴을 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녀에겐 익숙하지 않은 대우였다.“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저 좀 봐주세요.”그녀의 목소리에는 전에는 없던 고통이 서려 있었다.그렇다. 지금의 진영숙에겐 주변에 기댈 친척도 함께할 가족도 없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건 손녀인 월이 뿐이었다.오늘도 그녀는 월이를 위해 여러 장난감을 준비해 왔지만 임소미는 그 모든 행동이 불쾌하게만 느껴졌다.“당신도 어머니였잖아요. 제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잖아요.”임소미는 차가운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봐준다고? 당신이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이유영이 강이한과 결혼했을 때, 진영숙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심지어 뱃속의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이토록 헌신적인 할머니 행세를 하니 임소미는 화가 났다.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으로밖에 안 보였다.진영숙의 눈엔 고통이 어렸다.“저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어요.”임소미의 말에 그녀는 도무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아무리 자존심 강한 진영숙이라 해도 진실을 알게 된 지금, 과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0화

    그녀는 어둠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강이한을 떠난 뒤 어둠 속에서의 삶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었다.신시욱과 이정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침묵에 잠겼다. 그 질문은 그들 사이에서도 너무나 무거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이유영이 그때 얼마나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냈는지, 사실 그들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또렷하게 남아 있는 건 그녀가 깊은 괴로움 속에 잠겨 있었다는 사실뿐이었다.그리고 그녀가 괴로워할수록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의 고독이 얼마나 잔혹한 감정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그녀는 깊은 절망 속에 빠져 있었다.그리고 지금의 강이한은 어쩌면 그때의 이유영보다 더한 심연 속에서 절망을 겪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벌하고 있었다. 그녀가 겪었던 고통을 똑같이 겪기 위해 같은 어둠 속에 몸을 던졌다.“선생님. 각막 이식 수술 관련 소식이 들어왔습니다.”신시욱은 조심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우천시에 머무는 동안, 신시욱과 이정은 한 번도 수술 신청을 멈춘 적이 없었다.그들은 강이한을 잘 알고 있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이유영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도 절대 강행하지 않았다.이유영이 시력을 잃었을 때, 그녀는 가족들이 몰래 준비했던 이식 수술조차 그녀는 단호히 거절했었다.그리고 지금의 강이한도 마찬가지였다.오랫동안 기다려 온 기회 앞에서 강이한은 조용히 거절했다.“필요 없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두 사람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두 사람은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필요 없다고? 그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선생님.”신시욱의 목소리는 긴장감에 더욱 떨려왔다.그 어떤 강인한 남자라고 해도 이 순간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떨림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최근 며칠간 그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두 사람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강이한은 자신을 벌하며 살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정말 이미 충분했다.‘받아야 할 벌은 다 받았는데 왜 여전히 자신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39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어둠 속에서 지낸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어둠 속에서 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새들의 지저귐이 더 또렷하게 들리고 사소한 바람 소리 하나에도 감각이 예민해졌다.강이한은 우천시에 있는 주택 마당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우천시에 오늘같이 이렇게 따스한 햇살이 비추던 때가 언제였던가?이정이 조심스레 다가와 담요를 덮어주며 말했다.“햇살은 있어도 아직은 쌀쌀하네요.”말은 없었지만 강이한은 이정의 발걸음 소리와 숨소리로 그가 신시욱이 아님을 알아차렸다.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그때의 이유영도 지금처럼 감각이 예민했을까?“이정.”“네.”“유영이는 이 마당이 어떤 모습인지 전혀 보지 못했겠지?”“네.” 이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유영은 이곳에서 몇 개월을 머물렀지만 실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마당은 끝내 그녀에게 낯선 곳으로 남게 되었다.지금 그녀를 우천시로 다시 데려온다 한들 스스로 길을 찾아올 수도 없을 것이다.강이한은 낮게 중얼거렸다.“하지만 유영이는 이 마당에 뭐가 있는지는 알고 있었어.”그렇다. 보지 못했어도 그녀는 감각으로 모든 것을 구분했다. 마치 지금의 강이한처럼.이정이 조심스레 물었다.“이럴 가치가 있었습니까?”그가 이곳에 온 이후, 누군가가 처음으로 던진 질문이었다. 그는 말할 수 없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가치가 있었는지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야.”그것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유영에게 진 빚은 결코 눈 한 쌍으로는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이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다.예전에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던 이유영의 손짓을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졌다. 지금 자신이 어둠 속에서 겪고 있는 공포는 당시 그녀가 느낀 감정에 닿을 수조차 없었다.점심 식사 시간.“쨍그랑.”강이한이 손을 뻗는 순간, 접시와 그릇이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38화

    이유영은 자신의 몸에 강이한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남은 인생에서도 강이한과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얽히는 일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월이의 일로 인해 그녀는 너무도 깊은 상처를 입었고 강이한을 평생 용서할 수 없었다.그런 사람의 눈을 자신이 기증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리고 강이한 역시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수술 전에 모든 철수 준비를 마친 것이고 이유영에게는 아무것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이미 많은 상처를 준 이후, 아무리 많은 것을 베푼다 해도 이유영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자신과 이유영 사이에는 어떠한 선택지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과감하게 그녀의 손을 놓은 것이다.‘이렇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빚진 것이 없게 되는 걸까?’하지만 단순히 눈을 기증했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유영아, 왜 강이한에 관해 묻는 거야? 혹시...”소은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결국 그녀는 언제나 이유영 편이었다.특히 수술 전, 마지막으로 강이한을 마주했을 때 그가 남긴 말을 들은 후로 그녀조차도 강이한을 용서할 수 없다고 느꼈다.“나랑 장난해?”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의 표정은 단숨에 싸늘해졌다.그 차가운 기색을 확인한 소은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래,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소은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나는 그냥 권력에 그토록 집착했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서주를 내려놓았는지 궁금했을 뿐이야.”“음모일지도 모르지.”소은지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화제를 서둘러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 했다.“...”‘음모’라는 단어에 이유영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소은지는 그녀의 웃음을 보고 또 한 번 안도했다.“ 월이 보러 왔을 때, 그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뭐라고 했는데?”“일어날 일은 언제든지 다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37화

    강이한은 서주에서의 모든 일을 철수하고 사라졌다. 그와 함께하던 사람들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유영은 그저 강이한의 또 다른 속임수일 거라고 생각했다.강이한과 박연준, 두 사람은 누군가를 철저하게 속이는 데에 능숙한 사람들이었다.박연준은 진짜로 서주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고 진영숙은 파리에서 집요하게 강이한의 행방을 묻고 다녔다. 그걸 보며 이유영은 강이한이 정말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무슨 생각해?”반산월에서 소은지는 이유영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이유영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은지야.”“응?”“어떻게 된 거라고 생각해?”서주의 현 상황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이유영은 점점 확신에 가까워졌다.강이한은 정말 그의 사람들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그는 마치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듯했다.권력을 중시하던 인물이었기에 은둔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강이한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조용히 지낼 성격이 아니었다.“뭐라고?”소은지는 이유영의 갑작스러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듯 되물었다.이유영은 소은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강이한이... 정말 사라졌어.”“그래. 그 얘기 예전에도 했었잖아.”이유영이 이제서야 이 사실을 믿게 되었다는 것을 소은지는 알아챌 수 있었다.예전엔 믿지 않았던 이유영의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는 강이한의 실종을 인정하고 있었다.강이한과 박연준은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그리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연서의 사건이 터진 이후, 그녀는 두 사람을 음모로 가득 찬 사람들로 생각했고 그래서 처음 강이한이 사라졌다고 했을 때도 이유영은 그것을 단순한 음모의 연장이라 여겼다.두 사람은 늘 서로 무관한 척 행동했지만 그 뒤에는 누구도 상상 못 할 거대한 연관성이 있었던 것이다.신지수는 여러 번 전화를 걸어왔다.강이한이 서주를 떠난 후, 신씨 가문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그녀는 그 일을 처리하면서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