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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2년이란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다.

‘은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왜 파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거고, 왜 꼬박 2년이나 나한테 연락이 없는 거지?’

매번 소은지에 대해 떠올리면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목구멍에 차오르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정말로 겁이 났다!

마음속으로 수천 번 수만 번 은지가 꼭 무사하기를 기원했다.

루이스가 나가자, 사무실에는 이유영 혼자만 남게 되었다. 팔을 내밀자, 옷깃은 자동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이유영 손목의 상처들을 드러냈다.

차가운 손가락으로 울퉁불퉁한 화상자국이 남은 피부를 만졌다. 그때 당시, 높은 온도로 벌겋게 다루어진 철 몽둥이들이 그의 팔에 내리쳤을 때, 그 순간… 이유영은 아직도 그때 피부가 타는 찍-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유영은 아직도 그때의 그런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은 고통이 기억에 생생하였다.

‘쿵!’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밖에 있던 사람의 힘이 얼마나 셌는지 문은 벽에 맞히면 아주 천둥소리를 냈다.

깊은 사색에 잠겨있던 이유영마저 소리를 듣고 정신이 들었다.

문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문 앞에 서있는 박연준이 눈에 들어왔다. 온몸에 있는 진귀한 차림도 그의 차가운 아우라를 감추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한 박연준을 본 이유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비서는 박연준의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대표님, 이분께서…”

“먼저 나가서 일 보세요.”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그의 말을 가로채고 일어서서 박연준한테로 다가갔다. 마음속에는 은근히 조마조마함을 지니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박연준한테서 뿜어져 나오던 차가운 기운들도 점점 사그라졌다. 이유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사한 이유영을 보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웬일로 왔어요?”

이유영은 시간을 확인해 보니 박연준이 한창 바쁠 시간이었다.

박연준은 이유영의 손을 잡고 한편으로 와서 자리에 앉았다.

이유영의 말에 대답도 안 한 채 그저 물었다.

“그 사람이 당신을 해치진 않았나요?”

이유영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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