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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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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강서희 씨, 사건 당일 날 강서희 씨는 어디에 계셨죠?”경찰서에서 형식만 바꾼 같은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이게 벌써 열 번째 질문이었다.강서희는 이미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상태였다.“홍문동에 있었습니다.”“누구랑 있었죠?”“엄마랑요.”“강서희 씨 그러면….”강서희는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이미 강서희 씨란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흘렀고 질문 하나하나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그렇게 열 번의 질문이 계속되는 동안 전에 했던 질문과 앞뒤가 맞는지 반복해서 고민해야 했다.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던 그녀에게 이런 심문 조사는 당황스럽고 두려웠다.그리고 이때, 조사관이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더니 싸늘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강서희 씨, 한지음 씨 납치사건과 배준석 씨 약혼녀 납치 사건 관련해서 드릴 질문이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강서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저 아니에요!”그녀는 본능적으로 발뺌부터 했다.강서희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한지음 사건 관련해서 전에도 조사를 받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났는데 이제 와서 조사관이 또 그때와 같은 질문을 할 줄이야!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었기에 강서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했다.“아니라고 발뺌한다고 될 게 아니에요. 강서희 씨를 가리키는 증거가 나왔으니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안 그래도 하얗게 질린 강서희의 얼굴에서 핏기가 완전히 사라졌다.‘뭔가 문제가 생겼어!’속으로 경종이 울리자 그녀는 애써 두려움을 가다듬고 호흡을 정리했다.“좋아요. 그럼 시작하시죠.”그녀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 홍문동.강이한은 여러 인맥을 동원했지만 강서희를 경찰서에서 빼내는 일에 실패하고 오히려 유영이 증거를 들고 경찰서에 찾아갔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다.‘하! 모든 죄를 서희한테 뒤집어씌우고 이대로 빠져나가려고?’이 소식이 여론에 퍼진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게다가 한지음과 배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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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결혼도 하기 전에 감옥에 들락거린 기록이 남으면 강서희의 앞길은 망한 거나 다름없었다.“하! 강서희가 경찰서에 불려가니까 미래를 운운하네? 그럼 나는?”비록 그의 마음속에 그 자그마한 자리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강이한의 이런 태도에 이유영은 화가 치밀었다.그녀는 실망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뭘 했는지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이유영, 정말 대단한 멘탈을 가졌네. 지금 이 상황에서도 자기가 한 짓을 모두 서희에게 밀어버리다니!”“하!”이유영은 황당해서 비웃음만 나왔다.강이한이 하는 이런 말에 이미 적응돼서 화도 나지 않았다.이 사람이 전에 10년의 추억 운운하며 그녀를 꽉 잡고 질척거리던 남자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내가 뭘 했는지 내가 가장 잘 알아. 다만 강서희나 한지음이 한 짓에 대해 당신이 모르고 있을 뿐이야!”두 사람은 통화로 너 한마디 나 한마디 누구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강이한은 분노에 이를 부드득 악물었다.눈빛에 서린 살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쾅!그는 결국 분을 못 이기고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 버렸다.한편, 회의실에서 나온 이유영은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 그가 핸드폰을 아예 바닥에 던져버렸다고 판단했다.그녀의 기분도 별로 좋지 못했다.소은지가 그녀에게 다가와서 물었다.“강이한이야?”“응.”“강서희 때문에?”“맞아.”“멍청한 자식.”소은지는 황당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이혼까지 한 사이에 서로 각자의 길을 가도 모자랄 판에 계속 주변에서 시비를 걸어대고 있으니 황당할 따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유영도 아마 스튜디오 같은 걸 설립하지 않고 아예 멀리 떠나는 게 나았을 수 있었다.이유영이 청하에 있는 한, 강이한과 얽히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강서희의 이간질도 아마 멈추지 않을 것이다.중요한 건 그 모든 악행을 강서희는 전부 이유영이 한 것으로 돌렸다는 것이다.“아니 세강 사람들은 다 멍청이야?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여태 네가 한 거라고 믿고 있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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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이유영은 음울한 어투로 말했다.“됐어. 뭐 아쉬울 게 있다고 그런 표정을 지어? 그냥 마음에서 지워버려.”소은지가 다가와서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그녀는 여전히 이유영처럼 착하고 예쁜 사람은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나쁜 건 강이한이었다.“내 표정이 뭐가 어때서. 다만 경험자로서 말하는 건데 남자가 말 몇 마디 예쁘게 한다고 절대 넘어가지 마!”“당연하지.”소은지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이유영의 처지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써 남자와 사랑이 얼마나 믿음직스럽지 못한지 처절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소은지는 사랑을 위해 목숨마저 던지는 사람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부류였다.이유영은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박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이한이 사람 열 명이 죽은 것이 그녀 때문이라고 했던 말을 생각하면 지금도 부아가 치밀었다.건축 디자인을 배우면서 관련 법률 사항도 엄격히 배웠고 규정을 위반했을 시 따르는 위험 부담도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다.다만 100퍼센트 확신할 수 없어서 조바심이 났다.수화기 너머로 진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그런데 누구시죠?”박연준이 아닌 낯선 목소리였다.“혹시 이 대표님?”“네, 저예요.”“저희 대표님은 지금 병원에 계십니다.”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유영은 가슴이 철렁했다.“무… 무슨 일 있었나요?”“아가씨가 입원하셨어요.”이유영은 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박연준과 강성 오너 일가의 가족관계에 대해 그녀는 깊이 아는 게 없었다.아직 그 정도로 친해진 사이도 아니었고 박연준도 그녀에게 가족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었다.“어디 병원이죠? 지금 갈게요.”“중심 병원이요.”“알겠습니다.”이유영은 신속히 전화를 끊었다.수심에 잠긴 그녀의 얼굴을 보고 소은지가 앞으로 다가서려는데 이유영은 곧장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지현우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사무실로 좀 와주세요.”“네.”잠시 후, 지현우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공손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서 섰다.이유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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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이유영이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를 보이지 않으니 그나마 안심이었다.이유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일단 돌아가.”어차피 할 일이 많아서 소은지를 챙길 시간도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친구가 걱정되어 찾아온 소은지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잠시 후, 이유영은 병원 입구에 도착했다.박연준은 응급실 문밖에 홀로 앉아 있었는데 표정이 아주 심각했다.항상 깔끔하게 정돈되었던 머리도 흐트러져 있었고 준수한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이유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평소의 부드러움과 다르게 억지스러운 표정이었다.이유영은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환자 상태는 좀 어때요?”“좋지 않아요.”박연준의 목소리가 차가웠다.“혹시 동교에서….”결국 그녀는 말을 잊지 못했다.하지만 박연준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들었다.강이한에게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오늘 밤 뭔가 일이 크게 벌어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런 상황일 줄은 몰랐다.박연준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옆에 있던 문 비서가 다급히 말했다.“이 대표님, 지금은 일 얘기를 할 때가 아니에요!”이유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확실히 중요한 사람이 생명의 경각을 다투는 순간에 사업 얘기를 꺼낸 건 경솔했다.게다가 환자가 박연준과 가장 가까운 여동생이었다.“박청하 씨는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이유영이 물었다.사실 동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기는 했지만 확신을 하기에는 어려웠다.박연준은 말이 없었다. 옆에 있던 문 비서가 그를 대신해서 입을 열었다.“사실 아가씨는….”쾅!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술실 문이 열리며 대화가 중단되었다.세 사람의 시선은 일제히 문쪽으로 쏠렸다.한참 말이 없던 박연준이 의사에게 다가가서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되었나요?”마스크를 벗은 의사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쾅!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이게 어떻게 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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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병원 복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그 와중에 조민정에게서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동교 재개발 프로젝트 건물 디자인에 관한 사안이었다.긴급한 사안이었기에 조민정은 소식을 받자마자 이유영에게 연락했다.이유영은 조민정으로부터 박청하가 오늘 동교 현장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박연준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현장 고찰을 나갔다가 우연치 않게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대체 왜 무너진 거예요?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조사해 봐요.”이유영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었다.공사 현장 사고는 이유영의 스튜디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조민정이 말했다.“조사는 제가 할 테니까 대표님은 지금 당장 파리로 떠나세요.”이유영은 더 어안이 벙벙했다.지금 이 상황에 모든 걸 버리고 파리로 떠나라고?그제야 어제 크리스탈 가든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최대한 빨리 파리로 오라던 외삼촌의 당부가 떠올랐다.그런데 불과 하루 사이에 또 이런 중대 사건이 벌어질 줄은 누가 알았을까?“지금 무슨 생각하시는지 잘 알아요.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대표님을 저격하고 벌어진 사건이 분명해요. 안전을 위해서라도 잠시 피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피한다고 피해질까요?”이유영이 말했다.동교 공사 현장 사고는 건축 디자이너인 이유영에게 대부분의 책임이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이것도 함정이라면 동교 재개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부터 이미 시작된 것일 수도 있었다.강이한이 한 짓일까?이유영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조민정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적어도 여기서 여론의 물매를 맞는 것보다는 나아요.”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복도에 앉아 줄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내에게 눈길이 갔다.“일단 알겠어요.”결국 이유영은 조민정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정국진의 후계자이자 크리스탈 가든의 대표이긴 하지만 그 전에 건축디자이너였다.지금 공사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으니 분명 디자인에 문제가 있는 쪽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외삼촌의 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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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문비서가 공손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이 대표님, 지금은 대화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니 일단 돌아가시겠어요?”이유영은 조용히 박연준을 바라보았다.남자의 두 눈에 담긴 냉담함을 보았을 때 갑자기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병원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올 때까지 그녀는 박연준을 소은지처럼 가까운 친구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힘들었을 때 소은지가 힘을 줬던 것처럼 달려와서 힘을 주고 싶었다.응급실에 실려간 환자가 그의 여동생이라고 들었을 때 어떻게든 위로해 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자리에서 일어선 이유영은 문 비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착잡한 표정으로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할 말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래서 나가면서 문 비서에게서 자초지종을 듣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문 비서와 함께 주차장으로 온 이유영은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말했다.“차 가지고 왔어요.”“제가 모셔다드릴까요?”문 비서는 그녀가 지금 운전대를 잡을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이유영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물었다.“동교에 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왜 사고가 난 거래요?”하필이면 그녀가 맡고 있는 동교 개발에 문제가 생겼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동교 얘기가 나오자 문 비서의 얼굴이 심각해졌다.“스튜디오 쪽에서 뭔가 들은 얘기 없어요?”“네, 없어요.”이유영은 어두운 문 비서의 표정을 바라보며 점점 조바심이 났다.문 비서가 말했다.“초보적인 판단으로는 디자인을 할 때 사이즈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그럴 리 없어요!”사이즈에 관해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건축물을 디자인하는 작업은 외관도 중요하지만 정밀한 사이즈까지 계산해야 했다.사이즈가 규정에 맞지 않게 나온다면 공사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처음 공사를 시작했을 때 아무 문제 없다가 건물이 올라가는 도중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는 건 어딘가 수상했다.하지만 사이즈 문제가 맞다면 메인 디자이너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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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이유영은 무슨 정신으로 스튜디오에 돌아왔는지 정신이 없었다. 조민정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돌아온 그녀를 보고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지금쯤 공항에 있어야 할 분이 여긴 왜 왔어요?”지금 발생하고 있는 모든 일의 시작은 강이한이었다. 이유영은 동교 사고도 그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마 연관 부서에서도 그녀가 떠나는 것을 쉽게 허락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청하에 남아 있어야 한다.“가요. 제가 바래다드릴게요. 다 잘될 거예요.”오랜 시일을 정국진의 밑에서 일해왔기에 이유영의 지금 처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조민정도 모르지 않았다.여기를 떠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었다.이유영은 조민정의 확고한 표정을 빤히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사무실에서 강성건설과 함께한 디자인 도면과 수치를 메모지에 필기했다.강성건설과의 사업은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었기에 모든 과정을 그녀는 혼자 참여했다. 그랬기에 설계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믿기지 않았다.“어때요?”“잠깐만 시간을 줘요.”실수를 피하기 위해 이유영은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조민정은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그녀를 보고 말했다.“이번 사고는 대표님 디자인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 수도 있으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아요.”“부담을 안 가질 수 없잖아요.”이유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사소한 문제라도 밝혀지면 숨이 막힐 것 같았다.“강이한 대표가 이 모든 것을 주도한 걸까요?”“맞든 아니든 어쨌든 우리 문제가 맞는지부터 확인해야겠어요.”“네.”그 말은 사실이었다.다른 사람을 지목하거나 의심하기 전에 자신에게는 실수가 없었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나중에 귀찮은 일을 피할 수 있었다.그래서 작은 것 하나하나 다 대조한 뒤, 이유영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우리 쪽 문제는 아니네요.”측량한 수치에 관해 이유영은 자신이 있었다.만약 건축 현장에서 공사가 제대로 진행이 되었다면 절대 디자인 도면 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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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그쪽에서 더 이상 뭔가를 하지 않아도 이미 이유영에게는 곤혹이었다.차로 돌아가는 길, 이유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역시 사람은 너무 급하게 위로 올라가면 안 되는 거였어.”그녀가 멀리 위로 올라가는 사이에 강이한은 그녀의 등에 비수를 꽂을 오만 가지 방법을 연구했다. 전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는 그녀를 청하에서 쫓아 버리려고 안달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반대되었다.그는 그녀를 청하에 고립 시키고 괴롭힐 작정이었다.“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마세요. 회장님 쪽에 말씀드릴게요. 이번 일도 아마 대표님을 저격하고 벌인 일이 틀림없어요.”“그래요.”굳이 조민정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것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비록 조사하는데 시일이 걸리겠지만 그 과정이 이유영에게는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조민정은 이유영을 데리고 바로 순정동으로 갔다.그녀가 돌아온 것을 본 집사가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일단 올라가서 푹 쉬세요. 주방에 드실 것은 이미 챙겨놓았고 배고프시다면 지금 당장 주방으로 가셔도 됩니다.”“먹을 것 좀 챙겨서 서재로 올려주세요.”이유영이 말했다.지금 기분으로 잠이 든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그녀의 세상이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흔들리고 있었다.회사와 작업실에 전부 문제가 생겼으니 스트레스 안 받는다고 해도 그건 거짓말이었다.그녀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재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강이한이었다.“여보세요.”“꼭 서희한테 그렇게 해야겠어?”이유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동교 프로젝트와 크리스탈 가든의 위기의 배후에 그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자 온몸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녀는 치미는 분노를 참으며 차갑게 말했다.“죄가 있으면 감옥에 가는 거고 없으면 풀려나겠지. 나 할 일 많아.”단호한 거절에 강이한이 으르렁거렸다.“그래?”“강이한,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정말 나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조사가 나와봐야 하는 일이고 강서희의 상황은 나랑 달라. 그건 강서희가 실제로 했던 일이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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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해외 사업을 가리키는 말이었다.전에는 몰랐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강이한의 토대가 얼마나 깊고 튼실한지 체감하게 되었다.불과 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그녀의 신변에 이런 사고가 났으니 이유영은 오히려 정국진이 걱정되었다.“외삼촌 쪽은 아무 문제없는 거죠?”“당연하지.”“강이한이 외삼촌한테 뭘 하지는 않았죠?”“응, 그런 적은 없어.”이유영은 확답을 받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비록 이미 적이 되었지만 그녀를 증오한 강이한이 외삼촌에게까지 손을 뻗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한편, 수많은 증거가 코앞에 놓이자 강서희는 당황했다.은행 출금 기록과 시간 모두 맞아떨어졌고 진술로 비록 엄마 심부름을 갔다고 얘기는 했지만 확실한 증거를 제출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진술이 앞뒤가 맞지가 않아 오히려 혐의만 키운 꼴이었다.강서희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변호사 불러주세요! 아니 우리 오빠 당장 여기로 오라고 해요!”“강서희 씨!”“난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요!”이 순간에 와서야 강서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이 모른다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하지만 이 사인들 강서희 씨 친필 사인이잖아요!”강서희는 말문이 막혔다.“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지셔야죠!”“몰라요, 난 정말 몰라요!”형사가 뭐라고 하든 강서희는 같은 말만 반복했다.지금은 기다리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오빠를 믿었고 그가 가진 힘을 믿었다. 그리고 진영숙도 자신을 경찰서에 보내고 절대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일단 버티기로 했다.다음 날 아침, 진영숙이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면회는 성사되지 않았다.어제 이유영의 전화를 받고 경찰서 앞에 방문한 기자들은 경찰서에 나타난 진영숙을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그리고 파고 파다 보니 강서희가 경찰서에 잡혀갔다는 정황도 입수할 수 있었다.이제 청하의 사람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강서희가 잡혀간 이유에 대해 의논이 분분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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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현재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고요.”이유영은 크리스탈 가든의 업무를 지현우에게 일임했다.전면적인 조사가 들어간 상태였고 소문이 진짜인지 사실인지는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다. 크리스탈 가든 쪽에서는 사실 그리 급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그리고 오로라 스튜디오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동교 개발지역에서 일어난 인명 사고 때문에 이유영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만약 이번 사건이 그녀의 실책이라고 결론이 난다면 아마 이유영의 입지는 완전히 곤경에 처할 것이다.그래서 이유영은 일단 이 사건부터 착수하기로 했다.“동교 쪽은 어떻게 됐지?”강이한이 물었다.이시욱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강성건설 박청하 씨가 어제 돌아가셨습니다.”강이한의 주변으로 냉기가 싸늘하게 풍겼고 어느새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어제까지 그의 앞에서 이유영을 끝까지 돕겠다고 말하던 박연준이 이 사고를 겪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그가 상념에 잠겨 있는 사이, 핸드폰이 진동했다.발신자는 진영숙이었다.“여보세요.”“이한아,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 기사들 다 뭐야? 서희 그런 애 아닌 거 알잖아!”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진영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침에 면회한다고 경찰서에 간 것뿐인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강이한도 물론 기사를 확인했으나 덤덤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제가 해결할 테니까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 있어요.”“하지만 서희가 안에 있는데….”진영숙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그녀는 강이한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떠들었다.“너도 알잖아. 서희 데려오고 내가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지. 그런 애가 그 안에서….”어제까지도 혐의 없음으로 풀려날 줄 알았던 진영숙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어떻게 될지 눈앞이 캄캄했다.경찰 진술에서 무언가가 나온다면 강이한이 아무리 대단한 재주가 있어도 해결할 수 없을까 봐 조바심이 났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강서희는 어릴 때부터 품에 안고 키운 친자식과도 같은 존재였다.“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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