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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이유영이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를 보이지 않으니 그나마 안심이었다.

이유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돌아가.”

어차피 할 일이 많아서 소은지를 챙길 시간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가 걱정되어 찾아온 소은지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잠시 후, 이유영은 병원 입구에 도착했다.

박연준은 응급실 문밖에 홀로 앉아 있었는데 표정이 아주 심각했다.

항상 깔끔하게 정돈되었던 머리도 흐트러져 있었고 준수한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이유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평소의 부드러움과 다르게 억지스러운 표정이었다.

이유영은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환자 상태는 좀 어때요?”

“좋지 않아요.”

박연준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혹시 동교에서….”

결국 그녀는 말을 잊지 못했다.

하지만 박연준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들었다.

강이한에게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오늘 밤 뭔가 일이 크게 벌어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런 상황일 줄은 몰랐다.

박연준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옆에 있던 문 비서가 다급히 말했다.

“이 대표님, 지금은 일 얘기를 할 때가 아니에요!”

이유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중요한 사람이 생명의 경각을 다투는 순간에 사업 얘기를 꺼낸 건 경솔했다.

게다가 환자가 박연준과 가장 가까운 여동생이었다.

“박청하 씨는 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이유영이 물었다.

사실 동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기는 했지만 확신을 하기에는 어려웠다.

박연준은 말이 없었다. 옆에 있던 문 비서가 그를 대신해서 입을 열었다.

“사실 아가씨는….”

쾅!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술실 문이 열리며 대화가 중단되었다.

세 사람의 시선은 일제히 문쪽으로 쏠렸다.

한참 말이 없던 박연준이 의사에게 다가가서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되었나요?”

마스크를 벗은 의사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쾅!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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