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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이시욱은 상사의 주변에 풍기는 섬뜩한 기운에 하고 싶었던 말을 속으로 삼켜야 했다.

강이한이 보기에 지금 이 상황에 이유영과 연관된 인물은 모두 무고하다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건 그렇게 심도 깊게 조사를 했는데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다.

이시욱은 두 사람 사이는 이제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유영은 오로라 스튜디오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에는 정국진의 인맥과 박연준과 협력했다는 명성 덕분에 그들에게 콜을 보냈던 회사들에서 분분히 나서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 문제는 조민정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다.

이유영은 사무실에서 수치를 자세히 대조하며 설계 도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뒤에야 힘이 풀려 그대로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댔다.

안으로 들어온 조민정은 창백한 얼굴의 그녀를 보고 커피 한잔을 타서 그녀에게 건넸다.

“이거라도 좀 마셔요.”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죠?”

이유영이 물었다.

조민정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우리한테 그리 우호적이지 못해요.”

“지금 하고 있던 기획들도 협력사에서 대부분이 계약 해지를 요청했어요.”

“해지해요.”

이유영이 말했다.

지금 상황에 그들을 잡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조민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수밖에 없겠군요.”

며칠 전까지 잘나가던 스튜디오가 잇따른 계약해지로 처음 사무실을 계약했을 때처럼 한산해졌다. 이게 모두 동교 개발 현장의 사고로 시작된 연쇄 반응이었다.

현재 정부에서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고 이유영은 자신과 연관이 없다고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기만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만약 정말 뭔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 여기 연루될 회사가 수도 없이 많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아마 박연준의 강성건설일 것이다.

핸드폰 진동음이 울리자 이유영은 조민정에게 나가라고 눈짓했다.

조민정이 밖으로 나간 뒤에야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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