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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고개를 끄덕이는 그 모습을 보며 진영숙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 그녀는 서늘한 얼굴로 강서희의 손을 쳐냈다.

“엄마?”

강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진영숙을 바라보았다.

진영숙은 날이 선 눈으로 강서희를 노려보며 질책했다.

“내가 정말 호랑이 새끼를 키웠구나. 그렇지 않니?”

“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강서희는 당황한 얼굴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평생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 주던 엄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속이 타들어갔다.

예전에는 아무리 잘못을 해도 이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본 적이 없던 엄마였다.

그런 엄마가 예전에 혐오스럽다는 듯이 이유영을 노려보던 그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엄마!”

짝!

엄마 소리를 듣자마자 진영숙은 손을 번쩍 들어 강서희의 귀뺨을 때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이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왕숙이 달려나왔다.

“사모님, 갑자기 왜 이러세요?”

강서희가 맞는 것을 보고 왕숙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했다.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돌아온 아가씨예요. 이러시면 안 돼요, 사모님!”

“은혜도 모르는 년!”

진영숙은 욕설을 퍼부으며 당장이라도 강서희를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았다.

이미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고 충격으로 이성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애지중지 키운 양녀가 자신의 소중한 아들에게 그런 생각을 품었다는 것을 진영숙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쩌면 예전에 자신마저 강서희에게 속아서 놀아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분노가 치밀었다.

“사모님, 잘 보세요. 사모님이 가장 아끼던 서희 아가씨잖아요. 작은 사모님이 아니라!”

왕숙은 진영숙이 미쳐서 사람을 잘못 알아본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누구보다 강서희의 말을 들어주고 아껴주었던 진영숙이었다.

진영숙의 악한 모습은 거의 이유영을 마주할 때만 드러났다.

진영숙은 왕숙의 손길을 뿌리치고 강서희를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한이는 네 오빠야!”

“내가 널 딸로 거둔 건 너한테 그런 파렴치한 생각을 품으라고 거둔 게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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