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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강이한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 여자는 널 여동생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데 언니는 무슨.”

말투에서는 이유영을 향한 혐오와 실망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이미 속으로 이유영을 극도로 배척하고 있었다.

한지음은 잔뜩 날이 선 그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얼굴은 여전히 상처 받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피를 나눈 자매잖아요.”

그녀가 애써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이한의 앞에서 한지음은 항상 이유영의 편을 드는 척했다.

이유영이 전화를 걸어 네 엄마가 남의 가정을 망친 상간녀라고 했을 때도 한지음은 이유영의 편에서 서 말했다.

나중에 한지음이 매체에 공개적으로 한지음은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고 까발렸을 때도 그랬다.

강이한은 한사코 언니라고 감싸는 한지음을 보며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 얘기는 그만하자. 내 말 들어.”

강이한이 말했다.

한지음이 더 뭐라고 하려는데 강이한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진영숙이었다. 강이한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서희 집에 갔죠?”

진영숙이 다짜고짜 물었다.

“너 강주니?”

짜증과 실망이 가득 담긴 말투였다.

“네.”

“한지음을 데리고 청하로 온다고?”

청하와 강주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차로 고작 한 시간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진영숙은 한지음이 청하로 돌아오는 게 달갑지 않았다.

옆 도시에 있으면 그래도 거리가 있어서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지만 같은 도시는 아니었다.

“그렇게 됐어요.”

엄마의 질문에 대해 강이한은 해명할 마음이 없었다.

그의 일처리 방식은 항상 그랬다.

“걔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고 그러니? 본가에 데려오려고?”

진영숙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한지음을 지금 본가로 데려오면 사람들이 또 뭐라고 할까?

이유영이 그들에게서 완전히 돌아선 상황에 한지음까지 끼어들면 아마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다.

“홍문동으로 갈 겁니다.”

강이한이 단호하게 말했다.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진영숙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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