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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이유영은 무슨 정신으로 강성건설을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차에 올랐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잡히지 않았다.

이때 핸드폰 진동음이 울렸다. 스튜디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솔직히 그녀는 회사나 스튜디오 쪽에서 연락이 오면 지금은 심장부터 떨렸다.

마치 그녀가 지금 처한 상황을 자꾸만 일깨워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두 번의 삶을 살게 되었지만 사방이 꽉 막힌 이런 느낌에 그녀는 방향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보세요.”

“작업실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또 무슨 일인데요?”

긴박한 조민정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유영은 절망을 느꼈다.

조민정이 말했다.

“서원이랑 진행했던 사업이요.”

서재욱?

“그건 또 왜요?”

“그쪽에서 자꾸 재촉이 들어와서요. 아시다시피 대부분 디자이너들이 사직서를 낸 상태라….”

조민정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긴박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유영 본인이 직접 가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되지도 않은 시간 안에 거의 대부분 디자이너들이 사직서를 냈고 현재는 신입들만 남은 상황이라 서원 같은 큰 사업의 디자인을 맡길 수 없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이유영은 바깥을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래! 정신 차리자! 나 이유영이야!’

회귀를 하고 돌아오면서 강이한과 한지음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던 모두를 자신 앞에 무릎 꿇고 빌게 하겠다고 다짐했던 그 이유영이었다.

그러니 절대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그녀는 차에 시동을 걸고 서원그룹으로 향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서재욱이 마침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 뒤로는 싸늘한 인상을 한 김연우가 따르고 있었다.

이유영은 종종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서 대표님!”

남자는 그녀를 알아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유영 씨가 이 시간에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그는 헐떡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지금 바빠요? 프로젝트 때문에 잠깐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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