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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이유영은 그제야 박연준이 아마 앞으로도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녀는 문 비서를 빤히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 상황에서 박연준에게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비서가 유일했다.

“그럼 들어가지 않을게요.”

“잘 생각하셨어요.”

문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영의 급한 성격을 아는 문 비서는 혹시라도 그녀가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가려 할까 봐 걱정했다.

이유영이 물었다.

“박 대표님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별로 좋지 않아요. 잠 자는 것 말고는 일만 하시는데 동교 얘기는 입밖에 꺼내지도 못하게 해요.”

동교 재개발 프로젝트가 금기어가 되었다는 얘기였다.

그 말을 들은 이유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기회가 되면 한 마디만 전해줄 수 있을까요?”

“그러죠.”

결국 문 비서는 이유영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서 가져온 설계도안이랑 제가 그린 설계도안이랑 비교를 했어요. 현장 설계도안이 바꿔치기 당한 거예요.”

“뭐라고요?”

문 비서는 떨떠름하면서도 충격 받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동교 프로젝트가 강성건설 내부에서 금기어가 되기는 했지만 설계도가 바뀌었다는 얘기는 심각한 얘기였다.

“이쪽으로 오시죠.”

문 비서는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유영을 손님 접대실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간 이유영은 설계도를 꼼꼼히 대조했던 것과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자체 조사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현장에 사람을 보내 설계도를 가져와서 대조했을 때에야 설계도가 바꿔치기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범인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문 비서는 굳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시죠.”

말을 마친 문 비서는 접대실을 떠나 박연준의 사무실로 향했다.

만약 그녀의 설계도에 문제가 생겼고 그 실수 때문에 박청하가 죽었다면 그녀와 박연준의 관계는 여기서 끝장이 날 것이다.

잠시 후, 돌아온 문 비서가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됐어요? 박 대표는 뭐래요?”

이유영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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