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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다만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 주세요.”

“내가 아니라고 하면 믿어주실 건가요?”

과거 그녀를 믿어주었던 사람들 중에 이 사건에 엮이지 않은 소은지만 제외하고 모두가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소은지라면 엮였다고 해도 믿어주겠지만 다른 사람은 확신할 수 없었다.

가장 그녀를 믿어줬어야 할 강이한조차도 가장 먼저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으니 다른 사람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서재욱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요.”

그 말 한마디에 이유영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사실 울어도 괜찮아요. 지금 상황이 웃을 상황은 아니잖아요?”

남자는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유영은 끝까지 눈물을 참아냈다.

그녀는 줄곧 강해져야 한다고 자신을 세뇌했다.

어렵게 한번 더 살 기회를 주었는데 우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연준이 그 녀석한테는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서재욱은 우아하게 커피잔을 들고 향을 음미하며 말했다.

이유영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말을 이었다.

“박청하는 그 녀석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거든요. 연준이랑 강성 일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죠? 사실 혼자였던 연준이를 가문으로 데리고 들어간 사람이 박청하였어요.”

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무거운 무언가를 가슴에 얹은 느낌이었다.

강성 일가는 방대한 가문이었다. 전대 회장은 많은 첩을 두었는데 박연준의 모친은 줄곧 밖에서 명분도 없이 생활했다고 한다.

엄마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가문 사람들도 박연준을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줄곧 엄마와 함께 밖에서 생활했다.

여기까지는 이유영도 알고 있는 얘기였다.

그런데 박연준을 가문으로 데리고 간 사람이 박청하였다니! 아마 박연준이 지금의 대표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박청하의 도움이 가장 컸을 것이다.

어쩌면 박청하는 박연준에게 유일한 따스함을 준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런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으니 무너지는 건 당연했다.

“얘기해 줘서 감사해요.”

이유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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