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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그 시각, 병원.

이유영은 진한 소독약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잠에서 깼다.

조민정이 병실에서 노트북을 놓고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옆에는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순정동 가정부를 부르지 그랬어요.”

이유영은 초췌해 보이는 조민정을 미안한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

조민정은 바로 서류를 내려놓고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깨셨어요? 좀 어때요?”

“아랫배가 많이 당기고 아프네요.”

“지금 당장 의사 부를게요.”

말을 마친 조민정은 다급히 병원을 나갔다.

이유영은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잠시 후, 의료진이 병실로 들어왔다.

“이유영 대표님.”

의사는 당연히 요즘 장안의 화제인 이유영을 알아보고 공손히 인사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녀의 얼굴은 핏기 한 점 없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의사가 담담히 말했다.

“임신하셨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에 이유영은 순식간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의사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의사가 뭐라고 계속 말하고 있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민정은 옆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의료진이 나가고 병실에 둘만 남게 되자 이유영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조민정을 바라보았다.

“이… 임신이라니!”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조민정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일단은 병원 측에 이 일을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해 두었고 비밀유지 계약도 썼어요.”

조민정도 이유영의 정확한 생각을 알 수 없었기에 이게 최선의 조치였다.

그녀는 확실히 보좌관으로써 해야 할 일을 깔끔히 처리했다.

이유영은 왜 조민정이 직접 옆을 지키며 순정동 사람들을 부르지 않았는지 그제야 이해했다.

임신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

“고마워요.”

이유영은 어지럼증을 느끼며 힘없이 말했다.

눈을 감는 순간 지옥의 저 끝에서 강이한이 손짓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민정 씨.”

“네, 대표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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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송명금
임신 이상황에 그짐승같은ᆢ 수술해야지 글 참 볼것없이 하네 지저분 ᆢ안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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