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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그래도 능력은 인정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강이한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에게는 대단한 외삼촌이 있었지만 이곳은 청하였다.

“내 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박연준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가려는 그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박 회장이 말했다.

“연준아, 세강그룹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상대가 아니란다! 재벌가 사내들이 어떤 심성을 가졌는지 잘 알잖니. 그런데 강이한 옆에 10년이나 같이 있은 여자야. 네가 끼어들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고!”

“현재는 둘이 뭔가 이유가 있어서 서로를 미워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오해가 풀리면 어떨 것 같니?”

쾅!

박연준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이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박 회장은 꾹 닫힌 문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지훈아!”

“네, 회장님.”

구석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훈이 박 회장에게 다가갔다.

“봤지?”

“네? 네….”

“쟤 국내에 계속 남아 있다가는 큰일 나겠어.”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박 회장은 사생활이 문란한 사람이었지만 이혼녀인 이유영을 절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이유영이 능력 있고 훌륭한 배경을 가졌다고 해도, 그녀에게 정국진이라는 외삼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가문의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박 회장은 진영숙과는 다르게 더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이유영의 첫사랑은 강이한이었기에 예전에 아무리 꼴도 보기 싫어했지만 나중에 이유영의 배경을 알았을 때 진영숙은 둘이 잘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박 회장은 아니었다.

한편, 외부에서 이유영이 정국진의 조카가 아니라는 추문이 돌고 돌았지만 로열 글로벌 홍보팀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문을 내지 않고 있었다.

세강그룹.

강이한은 정국진의 동향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

정유라의 신변에 사고가 생기면서 정국진이 이유영을 공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국진은 정유라의 신변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 이외에 아무런 실질적인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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