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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전에 이유영 때문에 당한 게 있기 때문에 진영숙은 절대로 한지음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유영이 정국진의 조카가 아니고 평범한 신분이었어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석이한테는 유일한 여동생이에요.”

“그럼 다른 방법으로 보답하면 되지 굳이 네가 직접 돌봐야 할 이유가 뭐 있어!”

진영숙도 지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한지석의 여동생이라는 신분은 마치 사라지지 않는 주문처럼 그들 사이에 존재했다.

‘하! 쩍하면 그 놈의 여동생!’

“어머니는 이번 일을 겪고도 그렇게 느끼는 바가 없으세요?”

강이한이 비웃음을 지으며 진영숙에게 말했다.

진영숙은 불쾌함이 가득 담긴 그 눈빛에 화가 치밀었다.

“어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사실 그가 전하고 싶은 말은 이유영을 완전히 떠나 보내기로 한 후로 남녀 사이의 사랑에 대해 혐오감이 생겼다는 거였다.

10년을 함께한 이유영에게마저 배신을 당했는데 어찌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재혼도 생각이 없으니까 아예 평생 한지음이나 보살피며 산다고?’

이유영과 있었던 일로 하여 강이한 역시 사랑이라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 한지음과 약혼하겠다고 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한아!”

진영숙이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조금 전의 기세등등한 목소리와는 달리 안타까움이 담긴 말투였다.

“어쩌면 유영이랑 우리 사이에 뭔가 오해가 생겼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까지 이유영을 감싸기로 하신 겁니까!”

강이한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진영숙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전에 그가 그토록 바라던 게 아니었나?

진영숙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후회가 몰려왔다.

만약 이유영이 있을 때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줬더라면 어쩌면 한지음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 틈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진영숙은 여전히 아들이 이유영과 잘되기를 바랐다. 그랬기에 한지음의 존재가 너무도 거슬렸다.

‘그년 그거 처음부터 작정했던 거였어!’

“지음이는 내가 돌봐줄 수 있어!”

진영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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