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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이유영은 현재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그들의 집안이 아수라장이 되었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서로 물어뜯으려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꼬리가 잡히기 마련이고 강이한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건 그녀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스스로 그들을 처벌하기 보다는 차라리 강이한이 진실을 알게 되고 지옥으로 추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았다.

어차피 시간은 많고도 많았다.

그녀는 강이한이 그 긴 시간 동안 평탄치 않기를 누구보다 기원했다.

그녀가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열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루이스가 미리 연락을 해두었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밥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따뜻한 죽과 간단한 반찬들이었다.

이유영은 죽 한술을 떠먹자마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본 집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와서 물었다.

“음식이 입에 안 맞으신가요?”

“아니에요.”

이유영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 역시 왜 이렇게 괴로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생에는 임신반응 같은 걸 느껴볼 여유가 없어서 몰랐는데 이번 생에는 생생하게 느껴졌다.

억지로 음식을 삼키려고 했지만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서 연신 구역질을 했다.

조금 전에 겨우 먹었던 죽이 그대로 나왔다.

그래도 여전히 속이 더부룩하고 울렁거렸다.

이 순간이 되어서야 이유영은 엄마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으려면 엄마가 참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는구나.’

아마 남자들은 절대 그런 고생을 동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마저도 직접 느껴보고 나서야 힘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갑자기 엄마가 떠올랐다.

‘나를 낳으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수했을까?’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실망도 커져갔다.

그리고 한지음의 엄마와 한지음까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이유영은 비틀거리며 화장실을 나와 루이스를 호출했다.

루이스가 공손한 자세로 다가왔다.

이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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