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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진영숙은 안 그래도 한지음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난 상태였다. 그 와중에 들려온 이유영의 소식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강서희는 속으로 기뻤지만 한지음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번 일이 한지음과 관련이 있다고 느꼈다.

“아가씨, 뭐라도 좀 드셔야죠?”

왕숙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강서희를 걱정해 칼국수를 만들어주었다.

전에 강서희는 기분이 좋으면 식욕도 같이 좋아졌지만 지금은 전혀 식욕이 없었다.

“안 먹으니까 가지고 나가.”

강서희가 귀찮은 듯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지금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왕숙이 말했다.

“아가씨 몸이 건강해야 기력이 생기죠. 고작 약혼에 불과하고 결혼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기운을 내셔야죠.”

강서희는 심각한 얼굴로 왕숙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앞으로 내 앞에서 그런 말하지 마!”

진영숙은 절대 강이한에 대한 그녀의 감정을 받아줄 마음이 없어보였다.

비록 억울하고 분했지만 그렇다고 양모의 말을 대놓고 거역할 수 없었다.

이 집에서 진영숙마저 그녀에게 등을 돌리면 입지가 어떻게 되는지 강서희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이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현재는 절대 마음을 들켜서는 안 됐다.

“내 앞에서까지 숨기실 거예요? 사실 예전부터 아가씨 마음을 알고 있었어요. 아가씨는 안목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에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아줌마….”

왕숙의 진심 어린 위로에 강서희의 표정도 조금 풀렸다.

안 그래도 억울하고 서글펐는데 오늘 자신을 바라보던 강이한의 눈빛을 생각하면 가슴이 갑갑했다.

한지음 때문에 오빠가 자신을 그런 눈으로 쳐다보다니!

전에 이유영과 이혼하기 전에는 이유영과 그녀 사이에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한 번도 그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 적 없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가요. 한지음 그 여자에 비해서 큰 사모님은 아가씨를 더 아끼시니까요.”

왕숙이 말했다.

그 말에 강서희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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