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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의무실 직원과 루이스가 인상을 찌푸리고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루이스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모든 건 여기서 일단 나가고 다시 생각해요.”

박연준이 청하 시를 떠났고 정국진이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은 강이한에게 더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아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유영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이번 생도 그렇고 지난 생도 그렇고 그녀는 사람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핏줄이지 않은가!

“루이스는 몰라요.”

이유영은 담담한 눈빛으로 루이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로써 자신의 아이조차 지킬 수 없는 이런 상황은 이미 그녀에게 지옥과도 같았다.

그런 상황에서 단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이용할 수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아이를 이용해서 밖으로 나간다면 강이한에게도 소식이 갈 것은 불 보듯이 뻔했다.

그녀는 더 이상 미친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아이를 이용해서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누가 알겠는가?

그가 만약 그녀를 감방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아마 아이 때문에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이 소식을 그에게 알릴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회장님 쪽에 얘기도 해보지 않고….”

루이스는 말끝을 흐렸지만 이유영은 그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외삼촌 쪽에는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고 사람은 파리에 있으니 이쪽 상황을 신경 쓸 여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이용하는 짓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호한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절차 알려주세요.”

루이스는 처음 보는 그녀의 단호하고 차가운 표정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것을 느꼈다.

의사도 아까의 차가운 표정 대신, 안타까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체 아이 아빠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절차가 좀 복잡하긴 한데 꼭 필요하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는 있어요.”

의사가 착잡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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