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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니까 손님들 잘 접대해.”

“응, 엄마.”

강서희는 진영숙의 팔을 놓고 파티장을 돌아다니며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맨마지막에 심드렁한 얼굴로 강이한과 한지음에게로 다가갔다.

강이한은 재벌가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한지음의 손을 잡고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 배려하는 모습에 강서희는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녀석, 안목 좋네. 하지만 이 아가씨의 처지가 좀 안타깝기는 하구나.”

한 나이든 회장이 강이한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한지음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연민이 가득했다.

오늘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유영과 한지음 사이에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지음을 그다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강서희에게는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

강이한은 그 회장의 말을 듣고 묵묵히 한지음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나 괜찮아요, 오빠.”

“피곤하지 않아?”

강이한이 부드럽게 물었다.

“안 피곤해요.”

둘이 함께 있는 화면은 한지음의 공허한 눈동자만 아니면 무척이나 어울렸다.

강서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오빠.”

강이한이 고개를 돌리자 강서희는 약간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래도 생일이라서 그런지 강이한은 더 이상 차가운 표정을 짓지 않고 있었다.

“그래.”

담담한 반응에도 강서희는 대범하게 다가가서 한지음의 팔짱을 꼈다.

“지음 언니, 왔구나?”

누가 봐도 친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한지음의 팔목에 낀 팔찌를 보고 짐짓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팔찌 거의 부러졌어.”

“아까 부주의로 어디 부딪혔나 봐.”

한지음은 조금 전에 강이한의 셔츠 단추에 팔찌가 걸린 적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강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강이한에게 말했다.

“오빠, 지음 언니 잠깐 빌릴게. 내 방에 액세서리 많아.”

그 말을 들은 한지음은 본능적으로 강이한의 손을 꽉 잡았다.

강서희와 단둘이 있으면 절대 좋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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