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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엄마.”

강서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진영숙을 불렀다.

이시욱이 말했다.

“한지음 씨, 이만 가시죠.”

“가긴 어딜 가?”

이때 계단 입구에서 강이한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란스럽던 현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가 집사에게 눈짓하자 집사가 남은 손님들을 밖으로 안내했다.

그 과정에서 강이한은 싸늘한 시선으로 현장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지켜보던 손님들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위험한 기운을 보고 급급히 현장을 떠났다.

손님들이 모두 떠나고 집안 사람들만 남게 되자 강이한은 살기가 가득 담긴 눈으로 강서희를 노려보았다.

“엄마….”

강서희가 어깨를 움찔하며 진영숙에게 달라붙었다.

그녀는 현재까지도 강이한이 왜 자신을 그런 눈으로 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진영숙은 습관적으로 강서희의 어깨를 다독였다.

“괜찮아, 엄마 여기 있잖아.”

순간 강서희는 놀란 어린아이처럼 진영숙의 품을 파고들며 안정을 찾았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왕숙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노부인에게 말했다.

“피곤하실 텐데 이만 들어가서 쉬실까요?”

“그래.”

노부인은 안 그래도 엉망이 된 현장을 보고 짜증이 치밀었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집으로 들어갔다.

진영숙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는 강이한을 보고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강이한의 살기 번뜩이는 눈은 강서희를 잡아먹을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각 현장에는 강서희와 진영숙, 한지음, 이시욱만 남아 있었다.

집사를 비롯한 남은 고용인들은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강서희와 진영숙도 강이한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뒤늦게 느꼈고 시력을 잃은 한지음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오빠….”

강이한이 진영숙의 앞으로 다가왔을 때, 강서희는 날카로운 그의 시선을 보고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왜 이러는 거니?”

진영숙이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비록 강서희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강이한의 상태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강서희를 감싸안았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갑자기 손을 뻗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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