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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강이한은 가슴이 철렁하며 흔들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로 고개를 돌렸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

“화재예요. 임강구 소방서가 출동했는데 인력이 부족하여 중심가 쪽에 있는 소방서까지 출동했다고 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시욱의 귓가에 싸늘한 바람이 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이한은 이미 대문을 뛰쳐나가고 있었다.

이시욱도 다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거리로 나가자 긴장감 넘치는 경적 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현장에 남은 진영숙과 강서희, 그리고 한지음은 구치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강서희는 저도 모르게 한지음을 바라보았다. 눈빛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한지음의 입가에 걸린 비릿한 미소를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강서희는 저도 모르게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한편.

운전대를 잡은 강이한은 미친 듯이 거리를 질주하고 있었다.

뒤에서 다른 운전자들의 욕설이 들려왔지만 그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가는 길에도 급박한 소방차의 경적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강이한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있었다.

“유영아….”

그는 애달픈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하지만 긴박한 소방차의 경적소리는 화재가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만 일깨워주고 있었다.

왜 갑자기 화재가 난 거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익숙한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그와 그녀의 집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머리가 울렁거리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신호등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20분 뒤, 강이한은 휘청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와 급하게 물을 뿌리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불바다가 된 구치소의 불길은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현장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강이한은 가슴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더 이상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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