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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왕숙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당황한 시선을 피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도… 도련님….”

하지만 지옥을 닮은 강이한의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다.

“오빠, 어떻게 내 말을 안 믿을 수가 있어?”

강서희가 울며 말했다.

강이한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왕숙을 바라볼 때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눈물을 잔뜩 머금고 강이한을 바라보며 그가 예전처럼 다가와서 자신을 보듬어 주기를 바랐다.

예전에는 그녀가 무슨 잘못을 해도 항상 따뜻하게 품어주던 오빠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랐다.

“정말 결백하다면 조사를 받으면 나오겠지. 네가 한 게 아니라면 조사에 협조하는 게 현명한 선택 아니겠어?”

조사라는 말에 강서희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전에는 모든 흔적을 깔끔하게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카드를 치우지 않은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카드가 발견되기 전에는 조사를 받으면서도 빠져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유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결국 구치소에서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

게다가 그녀가 모두 참여한 일이니 빠져나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강서희 씨!”

형사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불렀다.

진영숙이 다급히 집에 도착했을 때, 노부인도 별채에서 나와 현관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형사들을 본 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한아.”

진영숙은 땀을 뻘뻘 흘리며 강이한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너 서희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노부인도 다가와서 강이한을 말렸다.

“어떻게 된 거니? 집안 일은 집안 사람끼리 해결해야지 왜 형사까지 끌어들여?”

극도로 보수적인 성향인 노부인은 더 이상 집안의 허물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여러 가지 일로 집안이 혼란스러운데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진심으로 강서희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어쨌든 세강의 양녀이고 나중에 이용해 먹을 가치가 있는 아이였다.

만약 이대로 경찰에 잡혀간다면 세강은 사람들의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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