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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강이한은 손을 미친 듯이 떨면서 이유영의 심장박동을 느끼려고 유골함을 꽉 안아봤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고 차갑기만 했다.

“유영아...”

작은 유골함을 꼭 껴안은 강이한의 심장은 질식할 정도로 아팠다.

강이한은 불이 나기 전에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고 이렇게 허망하게 이유영을 떠나보내지 않았을 것 같아 자꾸만 하늘이 원망스러워졌다.

‘왜 이제야 기억이 떠오르게 한 거죠? 왜 저한테 또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거죠?’

이제는 너무 늦었고 비참한 결과를 바꿀 수도 없었다.

강이한은 유골함을 오랫동안 껴안고 있다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집으로 가자.”

...

와인 농장.

정국진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마침 의사가 이유영에게 약을 바꿔주고 있었다.

그녀의 팔과 목에는 한눈에 보일 정도로 많은 흉터들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얼굴에는 약간의 상처만 있었다.

이유영은 이틀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녀는 의사가 소염제를 묻힌 솜으로 상처 부위를 닦아내자, 아프고 쓰라린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헉!”

다시 태어난 이후 더욱 강인해졌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자는 그녀를 한 번 보고는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조금 아플 거예요, 우리 잘 참아봐요.”

“음.”

이유영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의사는 지혈 솜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입술이 터져서 피나요.”

이유영은 처음으로 눈앞의 남자에게 시선을 줬고 그를 훑어보았다.

“감사합니다.”

지혈 솜을 받아 입에 물었지만 통증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도윤은 파리 최고의 화상 전문의였고 그에게 치료받으면 성형수술로 회복할 확률이 높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는 장사에는 관심이 없어 금융학을 배우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바램에도 의학을 선택했고 지금 파리에는 20여 개의 병원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 성격이 괴팍하고 방문진료도 하지 않던 그가 와인 농장까지 와서 이유영을 치료해주는 건 외삼촌의 정국진이 얼마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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